이낙연 전남지사가 '섬마을 성폭행' 사건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전라남도 측 제공)
이낙연 전라남도지사는 전남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국민에게 거듭 사과하고 관계기관과 함께 섬 인권개선을 반드시 이루기 위해 종합대책을 마련,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13일 오전 10시 30분 전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섬마을 여교사의 성폭행 사건에 대해 "이번 사건을 안 뒤 가슴 아프고 죄송스럽고 부끄러운 나날을 보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지사는 특히 피해자와 국민께 거듭 사과를 드리고 학교 및 여교사의 2, 3차 피해를 우려하며 피해자가 보호되도록 각계가 힘써야겠으며 피의자들이 지난 10일 검찰에 송치되며 초기 대처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만큼 도 교육청. 전남 경찰청과 종합대책을 마련해 섬 지역 인권 개선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또한, 전남도의 현안인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이 흔들림 없이 지속하면서 섬의 취약성을 없애기 위한 종합 대책을 관계 당국과 함께 꼼꼼히 추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남도의 섬 가꾸기 사업은 앞으로 10년 동안 2600억 원을 투입해 현재 연간 600만 명에서 연간 여행객을 1200만 명으로 늘리기로 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이와 함께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신안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섬을 가지고 있어 지난해 전남 경찰청과 함께 신안 경찰서 신설을 중앙정부에 건의했으나 예산이 확보되지 못했다면서 이번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신안 경찰서 신설되도록 행정자치부 등 관계기관에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끝으로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섬 인권 개선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중앙정부와 함께 추진하겠다면서 국민께서 섬 주민의 사과를 받아주시고 전남도의 노력을 이해해 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이 지사의 이번 회견은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 이후 전남 섬 지역 관광 취소가 잇따르면서 여름 성수기를 맞아 해수욕장과 섬 관광이 타격을 받는 것은 물론 이로 인한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등 후폭풍이 일 우려가 커져 이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섬 가꾸기 사업'을 비롯한 전남도의 현안 사업 추진에 국비 확보가 관건인 데 이번 사건으로 중앙정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쳐 전남의 관련 예산이 후순위로 밀리거나 아예 누락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이 지사의 포석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신안 흑산 공항이 오는 2017년 7월부터 착공할 예정인데 불미스런 일이 터져 예산 배정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면서 애초 계획대로 추진되도록 하려는 정치적 의도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