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비 마련을 위해 택시기사를 둔기로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으려 한 중학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금품을 빼앗기 위해 택시 운전기사를 마구 폭행한 혐의로 김모(15)군과 이모(13)군 등 중학생 2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김군 등은 지난 15일 오후 4시 10분쯤 영도구 대교동에서 박모(69)씨가 운전하는 택시를 타고 청학동의 한 골목길에 도착한 뒤 미리 준비한 둔기로 박씨의 얼굴 등을 마구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운전석 옆에 있던 현금보관함을 빼앗으려다가 박씨가 완강히 맞서자 보관함을 두고 그대로 달아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 주변에 대한 수색을 벌인 끝에 골목길에 숨어 있던 김군 등을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열흘 전 가출한 김군 등은 유흥비 마련을 위해 택시기사를 상대로 금품을 빼앗으려고 일부러 한적한 장소로 가자고 한 뒤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이군은 만 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인 촉법소년이어서 형사 입건하지 않고 가족에게 인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