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대우조선해양을 수사하는 검찰이 남상태 전 사장의 측근인 이창하 씨의 친형에 대해 인터폴 적석수배를 요청했다.
검찰은 최근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이 씨 형의 소재를 파악해 체포한 뒤 보내달라는 적색수배 요청을 보낸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형 이 씨는 경영 비리·연임 로비 의혹 등이 있는 남 전 사장과 그의 측근이자 비자금 조성 창구로 의심받고 있는 이창하 씨의 연결고리로 지목돼왔다.
전 대우조선해양건설 전무였던 이창하 씨는 일감을 미끼로 하도급 업체에서 뒷돈 3억 원을 받고, 69억 원의 업무상 횡령을 저지른 혐의로 2009년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과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당시 이 씨가 캐나다에 있는 형의 회사인 M사와 설계용역 계약을 맺은 것처럼 꾸며 2007년 7월부터 2008년 11월 사이 회삿돈 17억여 원을 보낸 뒤 14억5천만 원을 바로 돌려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형 이 씨는 당시 수사망이 좁혀오고 있다는 눈치를 채고 2009년 캐나다로 도망쳤고, 검찰은 기소중지한 상태다.
잠적한 형 이 씨는 지난해 밴쿠버에서 폭행 시비로 추방 명령을 받았다가 보석 신청으로 잠시 풀려난 사이 도주해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김기동 검사장)이 최근 대우조선 수사를 본격화하면서 형 이 씨의 신병을 확보할 경우 남 전 사장 비리 의혹을 밝히는 열쇠가 될지 주목된다.
특수단은 지난 8일 대우조선 본사와 함께 이창하 씨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이 씨를 상대로 압수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형의 소재를 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남 전 사장 재임 시절에 오만 선상호텔과 당산동 빌딩 사업 등에서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