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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핵심기술도 줄줄" 현대重 도면 빼돌린 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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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핵심기술도 줄줄" 현대重 도면 빼돌린 업자들

    설계도면 빼돌려 자체적으로 제품 생산

    조선분야 7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 '힘센엔진'.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조선분야 7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 현대중공업 '힘센엔진(HiMSEN)' 주요 부품의 설계도면을 빼돌려 제품을 생산·판매한 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1000억 원이 넘는 순수 개발비가 투입된 핵심기술이 하청업체들 사이에서 어이없이 유출됐다는 지적이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국가핵심기술인 힘센엔진의 설계 도면을 불법으로 빼돌려 부품을 생산·판매한 혐의로 A사 대표 김 모(51) 씨 등 7명과 법인 3곳을 불구속 입건했다.

    힘센엔진은 현대중공업이 1100억 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지난 2000년 8월 독자 개발한 국내 기술로 만든 중형선박엔진이다.

    현재 3조5600억 원 어치가 판매돼 전세계 중형선박엔진시장 점유율 1위(35%)를 차지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사 대표 김 씨는 지난 2015년 1월 힘센엔진 주요 부품인 실린더헤드 설계도면을 빼돌려 자체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기로 마음 먹었다.

    김 씨는 과거 힘센엔진 재 하청업체의 후신인 W사 대표 김 모(51) 씨를 만나 김 씨가 과거 반납하지 않고 있는 H21/33 힘센엔진 실린더헤드의 설계도면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김 씨의 제안에 범행에 가담하기로 한 W사 대표 김씨는 평소 거래 관계에 있던 원청업체 B 사 직원 이 모(55) 씨에게 다른 종류의 실린더헤드 설계도면을 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씨는 자신들의 하청업체이자 현대중공업과도 거래 관계에 있던 C 사 직원 이 모(39) 씨를 통해 H25/33 힘센엔진 실린더헤드 설계도면을 받아 김씨에게 넘겼다.

    두 종류의 설계 도면을 확보한 김씨 등은 금속업체 D사와 특수목형제작업체인 O사에 의뢰해 H21/32 실린더 헤드 금영 110개와 완전품 12개, H25/33 금형 67개 등 6억 원 상당의 부품을 제작했다.

    이들은 완성된 제품을 해외로 판매하려던 시점에서 범행 사실이 적발됐다.

    현대중공업 하청을 받아 일을하며 자사 제품에 힘센엔진 기술을 반영해 제작·판매한 업체도 함께 적발됐다.

    현대중공업 1차 하청 업체인 S사 대표 한 모(74) 씨는 지난 2013년 1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H21/32 힘센엔진 설계도면을 이용해 32억 원 상당의 실린더 헤드를 자사 제품인 것처럼 제작, 국내외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S사는 앞서 W사의 전신이었던 모 업체에 재하청을 맡기는 과정에서 힘센엔진 도면을 넘겼던 업체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김병수 대장은 "힘센엔진의 부품 교체 시기를 틈타 수요가 늘어날 것을 예상하고 저지른 전형적인 기술유출 사건"이라며 "국가핵심기술 보안에 대한 협력업체들의 관리 노력이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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