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재학생 학부모들이 19일 오전 안산교육지원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원고 기억교실 이전 및 학교 정상화를 촉구했다. (사진= 구민주 기자)
안산 단원고 재학생 학부모들이 기억교실 이전을 조속히 진행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단원고 재학생 학부모들로 이뤄진 단원고 비상대책위원회 20여명은 19일 오전 안산교육지원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등교거부와 경기도교육감 및 단원고 교장의 퇴진요구 등 강경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당연히 보호받아야 할 학생들이 학습권과 시설 부족으로 열악한 상황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안산교육지원청의 임시교실이 완공되는 시기 전 후로 이전한다던 기억교실은 또다시 무리한 요구로 인해 아직도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대위는 또 “엄청난 비용과 시간, 철거 공사로 인해 또 다시 재학생들은 설 곳이 없다”며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이 어른들의 이기심과 욕심으로 인해 세월호 사고의 또 다른 피해자가 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학교의 주인인 재학생들에게 교실을 돌려주고, 다른 학교와 같은 학습 분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비대위는 이와 함께 지난 17일 경기도교육청에 ‘재학생 학부모님들의 요구’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오는 25일까지 단원고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정상적인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거나, 단원고 전체 학생을 안산 지역의 다른 학교로 전학을 보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정해진 기한까지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총회를 거쳐 등교 거부나 도교육감 및 단원고 교장의 퇴진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단원고 관계자는 “안산교육지원청에 이전 공간 준비는 끝났지만, 이전방식이나 비용처리에 대해서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유가족 측과 계속해서 협의 중에 있으며, 빠른시간내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단원고 비대위는 이날부터 단원고의 상황을 알리는 내용을 담은 호소문을 안산시민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