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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전 가족과 헤어진 실종자, '나이 변환 몽타주'로 찾아

사건/사고

    38년 전 가족과 헤어진 실종자, '나이 변환 몽타주'로 찾아

     

    경찰이 나이 변환 몽타주를 이용해 38년 전 가족과 헤어진 장기 실종자를 찾아냈다.

    나이 변환 몽타주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개발한 3D 몽타주 시스템으로, 과거 얼굴에서 현재 얼굴 모습을 추정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이다.

    수원중부경찰서는 나이 변환 몽타주를 이용해 12살에 실종됐던 황모(50) 씨를 38년 만에 찾아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황 씨는 지난 1978년 7월 경기 수원 팔달구 집을 나간 뒤 38년째 실종 상태였다.

    황 씨의 어머니는 실종 신고 후 약 3년 동안 수도권에서 발생한 아동 변사 사건 현장 등을 찾아다니는 등 아들을 찾아 헤맸지만 찾지 못했다.

    수십 년이 흐른 2013년, "죽기 전에 아들을 보고 싶다"는 어머니의 소원을 담아 황 씨의 형은 경찰에 다시 한 번 신고를 했다.

    경찰은 황 씨가 이미 수십 년 전 실종된 상태였던 만큼 황 씨를 찾는 데 난항을 겪었다.

    의료수급내역을 확인하는 등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행적을 찾을 수 없었다.

    이에 경찰은 얼굴 변형 프로그램을 이용해 과거 얼굴에서 현재 얼굴 모습을 추정할 수 있는 3D 몽타주 기술을 활용하기로 했다.

    경찰은 지난 3월, 가족으로부터 받은 황 씨의 12살 시절 사진을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계에 보내 현재 얼굴 모습을 추정할 수 있는 몽타주 작성을 의뢰했다.

    과수계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개발한 3D 몽타주 시스템인 '폴리스케치'를 이용해 황 씨가 50살이 된 모습을 만들어냈다.

    경찰은 이를 전달받아 황 씨의 마지막 목격지인 청평 유원지 근처에 부착했고 성과는 한 달 만에 나타났다.

    당시 유원지 근처에서 배회하던 12살 황 씨를 데려다 양아들로 키웠다는 가족이 연락을 취해왔던 것이다.

    황 씨는 친아버지의 기일인 지난달 26일 제사에 참석해 38년 전 헤어졌던 가족들과 상봉하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3D 시스템에 기반을 둔 나이 변환 몽타주로 실종자를 찾은 사례는 전국 최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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