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에 1980년 5·18 광주민중항쟁 관련 기록물 공개를 요구해온 5월 단체들의 뜻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22일 오후 광주 5·18 기념재단 사무국을 찾아 차명석 이사장, 김양래 상임이사 등 재단 관계자들과 30여 분 동안 비공개 면담을 갖고, 미 정부가 보유한 5·18 기록물을 공개해달라는 재단 측 요구에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5·18 재단측은 "리퍼트 대사가 다음 기회에 만나 구체적인 논의를 하자고 제안했으며, 대사관 쪽에서 '연락하겠다'는 말을 남겼다"고 밝혔다.
5·18 재단은 이날 면담에서 5·18을 조직적으로 왜곡하는 세력들이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며, 80년 5월 당시 미국 정부가 계엄군의 이동을 몰랐다는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관련 기록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리퍼트 대사는 두 번째 광주 방문에서 좋은 결과를 남겼다며 환대해준 광주시민들께 고마움을 표하고, 이른 시일 안에 다시 찾아오겠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리퍼트 대사는 전남대 국제여름학교 타운홀 미팅을 갖는 등 1박 2일간의 광주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부산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