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확정된 24일 오후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먹구름이 금융시장을 공포에 빠뜨렸다.
코스피지수는 요동을 치다 한 때 1900선 아래로 추락했고 코스닥지수는 급락으로 사이드카(Sidecar, 프로그램매매호가 일시정지)까지 발동됐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1.47포인트(3.09%) 떨어진 1925.24로 장을 마감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가능성이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2천선을 돌파하면서(2001.55) 거래가 시작됐다.
그러나 이후 개표결과 탈퇴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옴에 따라 하락세로 돌아섰다가 오후들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확실시되고 영국의 파운드화가 폭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락세를 보여 장중 한 때 1892.72로, 1900선 아래로 떨어지기까지 했다.
하루사이에 주가가 올랐다 떨어진 폭이 백포인트 이상으로 요동을 친 셈이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1900선 아래로 추락한 것은 지난 2월 18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지수의 추락을 이끈 것은 외국인 매도세였다.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1451억원이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344억원, 기관투자자는 544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2.36 포인트(4.76%) 떨어진 647.16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오후 한 때 631.18까지 떨어져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2월 12일 이후 올들어 두번째다.
사이드카는 시장 상황이 급변할 때 프로그램 매매의 호가 효력을 일시적으로 제한함으로써 프로그램 매매가 코스닥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다.
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코스닥150선물 가격이 기준가격 대비 6% 이상 상승하거나 하락하고 코스닥150지수의 수치가 직전 매매거래일의 최종수치 대비 3% 이상 변한 상태로 1분간 지속되는 경우에 해당 시점부터 5분간 접수된 프로그램 매매호가의 효력을 정지하도록 돼있다.
파운드화 폭락과 함께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폭등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미달러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전날보다 29.7원 오른 1,179.9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2원 내린 1,150.0원으로 출발한 뒤 장 초반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가 우세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1,147원까지 떨어졌으나 투표결과 탈퇴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직상승하면서 한 때 1180.15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변동폭이 하루에 30원을 넘어선 것은 2011년 9월 23일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