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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최경환의 새누리 '당권' 고심 왜 길어지나

    • 2016-06-29 04:00

    유승민 불출마로 '빅매치' 무산...맥 빠진 전대 가능성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 (자료사진=윤창원 기자)

     

    친박계 실세 최경환(4선‧경북 경산) 의원이 8‧9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최 의원의 최근 행보에 대해 당내에서는 “모든 정황은 출마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왜 밝히지 못하느냐”며 궁금증이 일고 있다. 고심이 길어지자 불출마설도 나돈다.

    이에 대해 한 측근 인사는 28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사석에서 “(출마를)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다”며 입버릇처럼 말한 것이 곡해됐다는 것이다.

    실제 발언 의도는 출마 여부에 대한 상대방의 반응을 타진하려 한 것인데, 마치 작심하고 불출마 의향을 밝힌 것처럼 오인됐다는 얘기다.

    최 의원은 전당대회 개최 한 달을 앞둔 7월 초쯤 최종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후보들이 내주 중에 출사표를 던질 계획임을 감안하면 1주일 가량 늦는 셈이다.

    ◇ 당대표·최고위원 분리선출 등 전대 룰에 따른 유불리 계산 복잡

    최 의원이 좌고우면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출마와 불출마, 그리고 출마시 당락에 따른 파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출마할 경우 총선 책임론과 관련, 집중적인 표적이 됨은 물론 이 과정에서 계파갈등을 증폭시킬 공산이 크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만약 당 대표 경선에서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친박계의 당 장악력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을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렇다고 불출마를 택하는 것은 친박계 구심점 역할을 포기하는 것인데다 정권재창출을 위한 리더의 책무를 저버리는 것으로 비판받을 수 있다.

    최 의원 측은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의 통합과 화합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어떤 선택을 하는 게 옳으냐가 판단의 제1 기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표면적 이유 외에 전대 룰(선거 규정)과 선거 구도에 따른 복잡한 유불리 계산도 결정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보인다.

    최 의원은 지난달 김무성 전 대표, 정진석 원내대표와의 3자 회동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분리 선출’(단일지도체제) 방안에 합의했다.

    이럴 경우 당 대표 경선은 1부 리그, 최고위원 선거는 2부 리그가 되는 셈이다. 4선 이상의 중진급으로선 2부 리그에 나가는 것은 격에 맞지 않고, 그렇다고 1부 리그에 나서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다.

    따라서 최 의원의 당초 속내는 친박계 1부 리그 후보를 자신으로 단일화한다는 것이었지만, 어쩐 일인지 '교통정리'에 실패하면서 일이 틀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권 도전이 예상되는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최근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뽑게 되면 대표 낙선자들은 어떤 당직도 맡을 수 없게 된다”며 현행 집단지도체제로의 원상복귀를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이주영, 이정현 의원의 경우는 당 대표 경선 완주 방침을 공언하다시피 하는 등 친박 후보군의 분열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실제로 친박계에선 최경환, 이주영, 이정현 의원 외에도 홍문종, 정우택, 원유철, 한선교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 친박 이상기류 속 비박계는 단일화 가능성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이같은 이상 기류와 난립 가능성이 정리되지 않는다면 수적 우위의 친박계로서도 승산이 낮을 수밖에 없다.

    비박계 관계자는 “최 의원이 표 계산을 면밀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계산 결과에 따라 출마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비박계 후보들은 이런 기회를 틈타 단일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용태 의원은 2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이번 전당대회가 반(反)혁신의 방향으로 간다면 언제든지 정병국 의원과 공조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그가 최근 면담한 유승민 의원의 경우 전당대회 출마를 고사했다고 한다. 만약 최 의원까지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게 되면 중량급들의 출마 포기로 '맥 빠진 전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 대표·최고위원 분리 선출이 관철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최고위원 출마 의사를 드러낸 의원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조원진·이장우·김진태(친박계), 강석호·김성태·홍문표(비박계)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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