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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檢과 兄’…돌아온 신동빈의 내우외환

    검찰, 측근 3인방 이어 소환 전망··신동주, 추가 소송 등 뒤집기 공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으로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3일 한 달만에 귀국하면서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직면하게 됐다.

    지난 10일부터 롯데의 심장부와 계열사 등 그룹 전체를 헤집어 놓고 있는 검찰 수사와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공격이다.

    외부에선 검찰이, 내부에선 형이 목을 죄오는 형국이다.

    ◇ 검찰 수사 가속도…최측근 3인방 이어 신동빈 소환 관측

    신 회장은 3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26일만에 귀국했다.

    신 회장은 이 기간동안 미국 루이지애나주 합작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뒤 일본 도쿄로 건너가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을 세 번째로 누르고 경영권을 방어했다.

    신 회장은 귀국한 뒤 곧바로 회사 집무실을 찾아 2시간 동안 현안을 챙겼으며 4일부터 정상 출근해 업무를 볼 예정이다.

    숨을 고르며 신 회장을 기다렸던 검찰은 다시 수사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지난 10일과 14일 두 차례 압수수색과 롯데 주요 임원의 줄소환 조사 등 롯데를 휘몰아쳤던 검찰 수사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다. 하지만 신 회장의 귀국 이틀 전인 지난 1일 신 회장의 누나인 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을 롯데 총수 일가 중 처음으로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검찰이 들여다보고 있는 의혹은 비자금 조성, 계열사 간 자산거래 과정의 배임 및 횡령, 불법 부동산 거래 등이다.

    검찰은 먼저 이인원 부회장, 황각규·소진세 사장 등 ‘신동빈의 남자’ 3인방을 불러 조사한 뒤 신 회장을 소환해 직접 칼날을 겨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 회장은 입국장에서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지만 방어진 구축 역시 완료했다.

    롯데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천성관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차동민 전 서울고검장 등 화려한 변호인단을 꾸려 검찰과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 ‘소송‧주총’ 벼르는 신동주…‘문제 없어’ 무시하는 신동빈

    검찰 못지않게 신동빈 회장의 귀국을 기다린 신동주 전 부회장도 행동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보다 사흘 먼저인 지난달 30일 입국했다, 그는 서울아산병원에 입원 중인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찾아 롯데홀딩스 주총 결과 등을 보고했다.

    또 2002년 대선자금 수사 등을 맡았던 남기춘 전 서울서부지검장 등의 영입을 추진하는 등 향후 재판과 소송을 위한 준비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최근 신격호 총괄회장의 치매약 복용 기록을 언론에 흘린 것 역시 ‘신동빈 책임론’ 강화를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 총괄회장은 정신적으로 불안정했던 만큼 비자금 조성 등의 책임은 전적으로 신동빈 회장에게 있다는 논리를 성립시키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추가 소송과 롯데홀딩스 무한 주총 전략으로 신동빈 회장을 계속 압박할 방침이다. 이어 신동빈 회장이 검찰에 소환될 경우 즉각 롯데홀딩스 주총을 요구해 뒤집기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이같은 신동주 전 부회장의 공세에 대해 신동빈 회장은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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