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신청한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 신청을 공정거래위원회가 불허하면서 SKT와 CJ헬로비전 모두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합병을 반대해온 KT와 LG 유플러스는 웃음을 짓고 있다.
SKT는 5일 오후에 내놓은 입장자료에서 "공정위의 이번 결정을 매우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인수합병 이후 대규모 콘텐츠, 네트워크 투자 등을 통해 유료방송 시장 도약에 일조하고자 했던 계획이 좌절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일단 '충격'이라는 말로 감정을 표현한 뒤 '투자를 통해 유료방송시장을 발전시키려 했던 계획이 물건너 갔다'며 유감이라며 나름 표현을 정제했지만 톤에는 불만이 가득하다.
5일 증시에서 SKT의 주가도 21만 6,500원으로 전날보다 1.13%나 하락하면서 '유감스런' 주가 움직임을 보였다.
CJ헬로비전의 반응과 주가는 더 심하다.
CJ헬로비전은 "합병뿐 아니라 인수조차 불허한 이번 심사결과는 케이블 업계의 미래를 생각할 때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최악'의 심사 결과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또는 '최악'이라는 표현은 공정위의 피규제기관으로서 구사할 수 있는 가장 심한 표현을 구사할 정도로 CJ헬로비전의 충격이 컸다는 뜻이다.
CJ헬로비전의 주가는 1만 400원으로 전날에 비해 무려 13.33%나 떨어지면서 충격을 반영했다.
반면 두 회사의 합병이 최종적으로 무산되면 덕을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을 막아 덕을 보게될 KT와 LG 유플러스는 공정위의 결정이 당연하다고 밝혔도 주가도 SKT나 CJ헬로비전과는 다르게 움직였다.
KT와 LG 유플러스 모드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다.
두 회사 모두 초지일관 불허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면서 최종 입장은 공정위 전원회의 이후에 내기로 했다.
다만 주가는 앞의 두 회사와는 다르게 움직였다.
KT의 주가는 3만 200원으로 전날 종가에 비해 0.5% 상승하면서 장을 마무리했고 LG 유플러스도 1만 700원으로 전날보다 0.47%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