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대러시아 추가 파병을 막기 위해 중국이 북한과 러시아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촉구했다.
16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페루 리마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온라인 브리핑에서 이같이 소개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과 러시아에 대한) 영향력과 역량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갈등 고조를 막고, 북한의 추가적 파병을 통한 충돌 확산을 막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의 파병으로 한층 심화한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 "심히 위험한 전개"라고 지적하고, 이런 행위들이 북한의 직접적 대남 도발이나 미사일 발사, 7차 핵실험 등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모두 발언을 통해 "우리 두 나라는 경쟁이 충돌로 치닫게 해서는 안 된다"며 "그것이 우리의 책임이며 지난 4년 동안 우리는 그런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중 군 당국 간 소통 재개, 마약류 대응 협력, 인공지능(AI) 관련 협력 등 양국이 이룬 성과를 언급하며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한 미국 대선을 거론하면서 "중미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에 힘쓴다는 중국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라며 "상호존중·평화공존·협력호혜에 따라 중미 관계를 처리한다는 원칙에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은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과 공급망 교란은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당선인이 취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중국 강경책을 미리 견제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간 대면 회담은 이번이 세 번째다. 두 정상은 2022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회담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APEC 회의 계기에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두 번째 회담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 1월 퇴임을 앞두고 있어, 양국 정상간 대면 회담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