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당위원장이 이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미국산 세스나기(사진=NK뉴스)
북한이 평양의 ‘미림승마장’인근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7번째 전용활주로를 건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미국의 상업위성이 지난 5월 10일에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이 활주로가 김정은 당위원장을 위한 개인 활주로"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다.
미림승마장의 남쪽에 건설된 이 활주로는 약 500m 길이로 작은 경비행기를 위한 용도로 파악되며, 잘 포장된 활주로 위에는 ‘27’, ‘09’라는 숫자도 쓰여져 있다.
활주로 옆에는 비행기나 헬리콥터를 보관할 수 있는 2개의 격납고 건물과 관련 시설도 지어졌으며, 공항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큰 건물도 지어졌다고 했다.
북한은 평양 대성구역과 강원도 원산, 묘향산, 갈마비행장 등에 김 위원장의 전용활주로를 건설했으며, 최근에는 신천초대소 안에도 활주로를 새로 건설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자신이 집권한 이후 별장이 있거나 자신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을 중심으로 1~2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활주로를 건설하고 있다.
멜빈 연구원은 "비행기를 애용하는 김 위원장의 스타일을 반영하고 있어 앞으로 북한 곳곳에 김 위원장을 위한 전용활주로가 더 많이 세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림승마장과 활주로 주변에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이며, 승마장 남쪽에는 새 기념비가 세워지는 등 개발 공사도 한창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인 엔케이뉴스(NK News)는 지난해 1월 "김 제1비서가 미국의 소형 비행기인 세스나(Cessna) 172스카이호크(Skyhawk)를 이용해 북한 내 장거리 이동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2014년 3월 보도한 김정은 제1비서의 제2620군부대 비행훈련 현지지도에서 여군 조종사들과 크게 웃으며 걷는 김 제1비서의 뒷편에 하얀색 경비행기가 확인됐다.
엔케이뉴스는 "북한에서 활주로 길이가 짧아 김 제1비서의 전용기인 고려항공기가 착륙할 수 없는 비행장들이 많기 때문에 헬리콥터나 경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