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청년을 위한 세계사 강의 1,2'는 시대별로 진행되었던 기존의 서양사 중심 서술을 지양한다.
대신 1권에서는 서아시아 지방에서 시작된 인류 문명이 유럽을 넘는 과정을 다루고, 2권에서는 그 문명이 아메리카와 오세아니아를 돌며 동아시아 대륙을 거친 후 아프리카와 현대의 서아시아에서 다시 만나는 과정을 탐색하는 새로운 방식을 취한다.
또한 세계사 책에서 흔히 다루는 유물과 유적, 역사를 바꾼 내로라하는 전투 중심의 서술을 좇지 않고,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살아간 ‘누군가의 있었던 삶’을 추적하면서 역사란 바로 ‘그것들이 모여 이루어진 하나의 큰 흐름’임을 자연스레 이해하게 해준다.
1권은 3부 14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다. 1부는 〈문명의 탄생, 서아시아에서 출발해볼까?〉이다. 1강은 인류 문명의 탄생지인 ‘고대 서아시아’ 이야기로서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지중해 동부 연안의 국가들, ‘페르시아’라는 이름의 ‘이란’ 제국에 대한 탐색이 주를 이룬다. 2강은 ‘중세 서아시아’를 다룬다. 이슬람으로 세계사의 주연이 되는 모습과 이슬람 제국이 ‘튀르크’ 족과 만나는 흥미진진한 장면이 전개된다. 3강은 근대에 들어선 서아시아의 모습을 중심으로 오스만 제국이 터키 공화국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좇아간다. 2부 〈세계사를 이끈 유럽, 그 힘의 근원을 찾다〉는 먼저 4강에서 세계사에 정치와 문화를 선물해준 그리스 문명을 살펴보고, 5강에서 고대 로마를 통해 ‘공화정’과 ‘제정’을 이해해본다. 6강에서는 서로마를 무너뜨린 프랑크 왕국과 중세 서유럽의 공통분모인 봉건제도의 이모저모를 살필 수 있고, 7강과 8강에서는 중세인의 삶에 변화를 가져온 십자군 전쟁과 국민국가의 탄생을 촉발한 백년 전쟁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9강과 10강은 현대 유럽 문화의 출발점이라 평가되는 르네상스, 그리고 종교가 유럽에서 물러나는 배경을 톺아보는 종교 개혁 이야기를, 11강은 인류 역사에서 세계화가 시작되는 첫 지점인 ‘신항로 개척’을 다룬다. 3부는 〈유럽, 세계로 근대를 실어 나르다〉 편이다. 12강에서는 절대 왕정을, 13강에서는 의회 민주주의와 산업혁명을 키워드로 보는 근대 영국을, 그리고 1권의 마지막 장인 14강에서는 자유주의와 민족주의를 몰고 온 유럽의 혁명을 살펴보게 된다.
2권은 총 4부 9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다. 1부 〈아메리카, 사람과 삶이 바뀌다〉에서는 15강과 16강에 걸쳐 중남아메리카와 북아메리카의 면면을 살핀다. 특히 원주민들의 문명을 파괴하면서까지 유럽의 문명을 이식했던 제국의 침략과 정복, 그리고 미국과 캐나다의 건국과 발전 과정이 주를 이룬다. 2부 〈동아시아, 날개를 펴고 세계사를 날자〉는 아시아 편이다. 17~19강은 각각 고대 중국과 중세 중국, 근세 및 근대의 중국을 다룬다. 중국이 ‘중국으로’ 태어난 배경과 역사, 분열과 다양성, 중화사상의 발로 및 중국이 천하의 중심에서 어떤 경로를 거쳐 변방으로 가게 되었는지를 살핀다. 20강은 우리와 가까운 일본, 동남아시아, 그리고 인도의 역사 이야기다. 우리에게는 가장 아픈 손가락인 일본, 이제는 우리의 동반자로 인정해야 하는 동남아시아, 그리고 남아시아의 중심인 인도를 다룬다. 3부 〈전쟁으로 하나 된 세계사, 비극의 끝을 바라며〉는 '청년을 위한 세계사 강의1,2'를 통틀어 가장 가슴 아픈 장이다. 21~22강에 걸쳐 세계사에 유래가 없는 비극인 제1~2차 세계대전을 다루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장을 통해 제국주의가 세계에 뿌린 비극을 살피고 인류가 겪은 환란의 역사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4부는 〈세계의 분쟁, 보는 눈을 바꿔야 해답이 보인다〉이다. 마지막 강의인 23강에서 독자들은 유럽에서 넘어온 문명이 아프리카에 영향을 미친 모습을 살핀 후 인류 문명이 시작되었던 서아시아로 다시 돌아가 인류에게 남겨진 과제들을 보며 긴 여행을 마무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