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기차 업체 BYD는 미국의 '테슬라'만큼 우리 국민들의 귀나 눈에 익숙하지 않지만 사실은 세계 전기차 1등 업체다.
BYD는 지난해 전기차 6만 1772대를 팔아 5만 557대를 판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글로벌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1995년에 창립돼 역사가 20년에 불과한 BYD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오면서 세계 전기차 업계에 큰 손이 됐다.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이 크게 성장한데는 전기차 업체이면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이런 BYD의 역할이 중요했다.
11일 전기차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 세계에 출하된 전기차에 적재된 배터리는 총 7.5GWh로 작년의 5.0GWh대비 49.8%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종별로는 EV가 5.4GWh, PHEV와 HEV가 각각 1.2GWh, 0.8GWh로 EV와 PHEV는 대폭 성장한 반면 HEV는 성장이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배터리 종류별로는 LG화학이나 삼성DSI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NCM이 5.36GWh로 전체의 71.8%를 차지했고 중국주도의 LFP는 1.4GWh로 19.2%를 점유헸다.
문제는 NCM의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78.1%에서 71.8%로 줄어든데 비해 LFP의 비중은 8.7%에서 올해는 19.2%로 두배 이상 늘어 났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업체들이 주력으로 삼는 NCM 계열의 배터리는 비중이 줄어든 반면 중국업체들이 주로 만드는 LFP는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이 변화속에 바로 BYD가 자리잡고 있다.
BYD는 지난해 1월부터 5월 사이에 366.1MWh를 생산해 380.8MWh를 생산해 전 세계 4위였던 LG화학에 이어 5위 였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1128.3MWh로 일본의 파나소닉에 이어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말 중국 정부가 우리 기업들이 주로 생산하는 NCM 계열의 배터리를 쓰는 전기버스에는 '보조금'을 주지 않기로 했을때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BYD를 키위기 위해 그런 정책변화를 시도한 것으로 추정했었다.
이런 추정이 11일 발표된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현황과 업체별 점유율 변화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다만 썩 나쁘지만 않은 것은 우리 업체들의 점유율이 그런대로 선방했다는 점이다.
LG화학은 한계단 뒤에 있던 BYD를 2위로 밀어 올리고 4위에서 5위로 내려 섰지만 올 1월부터 5월 사이에 585.3MWh를 생산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8%나 생산이 증가했다.
삼성SDI는 올해 386.9MWh를 생산해 지난해보다 30.2% 증가하면서 6위 자리를 지켰고 SK이노베이션은 214.4MWh를 생산하면서 91.0% 증가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