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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문가들, "북한 경제 성장율 마이너스 요인 이렇게 본다"

통일/북한

    美 전문가들, "북한 경제 성장율 마이너스 요인 이렇게 본다"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지하자원 수입을 줄인 게 가장 큰 이유"

    북한 최대 노천 철광석 광산인 무산광산 모습(사진=자료)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하자원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미국의 북한경제 전문가들이 밝혔다.

    미국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벤저민 실버스타인 객원연구원은 25일 "북한의 이러한 경제성장률은 지난 2년 동안 국제원자재 값이 떨어지고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지하자원 수입을 줄인 게 가장 큰 이유"라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말했다.

    북한의 주력 수출품 가운데 철광석과 석탄 등 지하자원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도 "한국은행의 발표가 놀랍지 않다"면서 특히 2015년 중국 측 상황이 변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뱁슨 전 고문은 "중국경제, 특히 건설 부문이 부진해지면서 북한의 대중국 수출이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것이 북한의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렸다"고 풀이했다.

    또 "중국이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북한의 대중국 지하자원 수출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북한경제가 전반적으로 하강세를 보였지만, 일부 상승세를 보인 부문에 주목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실버스타인 객원연구원은 "건설 부문이 흥미를 끈다"며, 이 부분이 앞으로도 북한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민간단체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마커스 놀란드 부소장은 건설 부문과 함께 성장세를 보인 서비스 부문을 지목했다.

    놀란드 부소장은 "서비스 부문이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돈주'나 '장마당' 같은 시장경제 요소가 북한에서 확산하는 상황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올해 북한경제는 중국의 상황이 계속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북한이 내수를 중심으로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이 '70일 전투'나 '200일 전투'같은 노동 독려 작업과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통해 경제성장률를 높이기 위해 부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니컬러스 에버슈타트 박사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올해 북한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계에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놀란드 부소장은 북한 관련 통계를 얻기가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한국은행이 제시한 수치를 그대로 믿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놀란드 부소장은 특히 "'장마당' 같은 비공식 부문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서비스업에서는 한국은행의 추정과는 달리 북한이 지난해 훨씬 큰 성장세를 기록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실버스타인 객원연구원은 "북한경제와 관련한 통계를 100%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이를 통해 북한의 경제 '추세' 즉, 북한경제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개략적으로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 23일 북한 경제가 5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서며 9년 만에 최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2015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서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1%를 기록해 지난 2007년(-1.2%) 이후 9년만에 최저치라고 말했다.

    북한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0년(-0.5%)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북한의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39만3천원으로 전년(138만8천원)보다 5천원 증가했다. 북한의 1인당 GNI는 남한(3천93만5천원)의 22.2분의 1(4.5%)수준으로 전년(21.3분의 1)보다 격차가 확대됐다.

    대외 교역 규모는 축소됐다. 지난해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는 62억5천만 달러(남북 교역제외)로 전년(76억1천만 달러)보다 17.9% 감소했다.

    수출은 27억 달러로 전년보다 14.8% 감소했고, 수입은 35억6천만 달러로 20% 줄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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