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여름철 외부나 차량 트렁크에 축산물을 보관할 경우 6시간이 지나면 부패가 시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여름철 외부 온도에 해당하는 33℃, 여름철 차량 트렁크 내부 온도인 43℃에서 시뮬레이션 실험을 한 결과 4시간 후부터 세균이 증식하기 시작해 6시간이 경과하면 부패 초기로 인식하는 500만CFU(세균 개체수)/g에 도달했다고 2일 밝혔다.
세균 자체가 인체에 직접적인 건강상 위해를 나타내지는 않지만 일반세균이 500만CFU 이상 나오면 부패가 시작될 수 있어 위생관리 개선이 필요하다.
소시지와 햄 등 가공육의 경우도 살균처리 과정을 거쳐 부패 초기 단계에 접어드는 시간이 축산물(생고기)보다 긴 8~12시간이었으나 역시 부패를 피하지는 못했다.
반면 아이스박스(4∼10℃)에 보관하면 24시간이 지나도 세균 수 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5명 중 1명은 여름휴가철 캠핑을 갈 때 아이스박스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이 최근 1년 동안 캠핑 경험이 있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9.3%(193명)은 축산물을 구입한 후 캠핑을 하러 이동할 때 아이스박스 등 냉장기구에 보관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가장 많은 63.2%가 '캠핑장까지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아서', 13.0%는 '냉장제품이 많아 함께 두면 충분히 신선하다고 생각돼서'(13.0%)라고 대답했다.
축산물은 77.9%가 집 근처 마트 등에서 구입해 캠핑장까지 평균 1~3시간(64.8%) 이동하고, 83.0%가 당일 저녁에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축산물을 오전에 구입해 저녁에 먹는다면 최대 7∼8시간이 걸려 부패될 가능성이 있었다.
아울러 구입 과정에서도 축산물 등은 마지막에 구입해 바로 아이스박스 등에 넣어 세균 증식을 억제시키는 것이 중요하지만 가장 마지막에 구입하지 않은 경우가 60.5%나 됐다.
또 축산물 육즙이 다른 식품과 교차오염되지 않도록 분리 보관해야 하지만 구분 없이 담았다는 응답도 57.7%나 됐다.
소비자원은 식중독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주의보를 발령하고 "축·수산물을 마지막에 구입해 반드시 분리 보관하고 운반할 때는 아이스박스에 넣어 최대한 냉장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