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여당 사상 첫 호남 출신 대표가 탄생하면서 호남 차별의 개선 기대와 함께 그동안 야당에만 일방적 지지를 보냈던 호남 민심이 어떻게 변할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전남 정가에서는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당선의 요인을 놓고 "이정현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의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려왔다"며 "이같은 내용을 분석해보면 현 새누리당의 상황에 대해 호남 출신 대표라는 극약처방을 해서라도 개혁을 해야 한다는 새누리당 지지층들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이다"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이번 전당대회 결과를 보면 도로 친박당으로 복귀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새누리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여전히 박심(朴心)이 살아있다는 게 확인돼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됐다"는 분석도 하고 있다.
특히, 보수여당 사상 첫 호남 출신 대표가 탄생하면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그동안 야당에 대한 일방적 지지를 보였던 호남지역 민심의 향배가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해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대 천성권 교수는 "솔직히 호남 출신이 당 대표가 될 줄은 예상을 하지 못해 당장 구체적인 민심의 향배에 대해 속단하기 힘들지만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를 호되게 심판하고 국민의당의 손을 들어주면서 호남정치 개혁을 바라고 있는 광주전남 지역민들 사이에서 호남 출신 당 대표를 선출한 새누리당에 대한 시각에 변화가 예상되면서 당분간 정치적 혼돈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반면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등극에 대해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 구성을 보면 당 대표는 호남 출신이지만 최고위원 5명 가운데 4명이 친박계 인사여서 TK를 기반으로 하는 친박계의 의중대로 당이 운영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정권 말기의 호남 출신 당 대표가 예산과 인사에서 그동안 호남이 받아온 차별을 얼마나 시정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결정되는 순간 당 대표는 사실상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될 뿐더러 2017년 정부예산안도 거의 확정단계여서 호남 출신 대표는 그야말로 이른바 '얼굴마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