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주예총 홈페이지 캡처)
(사)제주예술인총연합회(제주예총) 서정용 전 회장이 배우 고두심씨의 예총회관건립 성금 1억원을 유용한 것을 제주예총이 내부적으로 결손 처리한 것과 관련해 총회 회의록에는 결손처리 기록이 명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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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사무처장이자 현 제주예총 회장인 부재호 씨는 CBS 보도이후 자신이 밝힌 '내부 결손처리'라는 표현을 잘못 사용했다고 말을 번복했다.
부 회장은 "예총 통장에 그 돈이 들어오지 않았고 보지도 못했기 때문에 불용인지 결손인지 표현을 생각하다 내부적으로 결손이란 표현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누가 공식적으로 얘기한 게 아니고 단어를 찾지 못해 그렇게 이야기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총회를 통해 내부적으로 결손처리를 결정했다고 말한 강창화 전 제주예총 회장도 "착오를 일으켰다"며 "결손처리 결정이 된 게 아니고 추진중이었다는 표현이 맞는 것"이라고 번복했다.
지난 10년 동안 서 회장에게 법적 조치 등을 행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강 회장은 "이사회 의견이 분분해 결정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시 이사는 11명이었으며 절반이 고발여부를 놓고 의견을 대립했다고 강 회장은 전했다.
문제가 발생한 지 10년 동안 이사회가 전 회장의 불법 행위를 놓고 아무런 결정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제식구 감싸기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2월 제주예총 총회 회의록 중 일부. (사진=제주예총 제공)
지난해 2월 정기총회 회의록을 보면 "시일도 오래됐고 지금 재산도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불용처리를 했으면 한다"는 의견과 "각서까지 써놓고 갚겠다고 했는데 불용처리보다 법대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선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에 대해 서 전 회장은 지난 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제주예총 모 이사로부터 결손처리 했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그동안 공로도 있고 어려운데 그 돈을 꼭 받아야 겠느냐며 이걸로 지금까지 돈 들어온 걸로 마무리하자"는 내용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 "공소시효도 지나고 10년 이상 지났는데 취재하는 이유가 뭐냐고" 묻기도 했다.
배우 고두심 씨와 서 전 회장이 작성한 각서. (사진=자료사진)
서 전 회장은 지난 9일 보도가 나간 뒤 전화를 걸어와 "이사로부터 들었다는 말은 자신이 착각한 것 같다"고 말을 번복한 뒤 "변제각서를 다시 작성할 의향도 있고 현재 재산이 없지만 나중에 여건이 되면 모두 갚겠다"고 말했다.
고두심 모금일주와 숙박비, 사진전에 사비로 6000만 원을 사용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개인사비가 아닌 예총회관건립기금으로 받은 1억 중 6000만 원으로 이를 해결한 것"이라며 "나중에 아파트를 팔아 1억을 만든 뒤 민속관광타운 직원 급여를 위해 담보로 대출한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한편 서 전 회장은 지난 2006년 배우 고두심 씨가 도일주 등을 통해 모은 성금 1억 원을 사업에 유용했다가 자체 감사에 적발, 지불각서를 쓴 뒤 현재까지 돈을 갚지 않고 있고, 제주예총도 10년 넘게 서 전 회장의 고발여부를 놓고 아무런 해결책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결국 제주예총의 제식구 감싸기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