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서울캠퍼스 본관 (사진=한국외대 홈페이지 캡처)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들이 10일 오후 총장실 앞에서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총장과 학생 측 대표가 대화에 나섰다.
이날 오후 4시쯤 한국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측 대표자들과 김인철 총장, 부총장, 교무처장 등이 면담에 들어갔다. 40여 명의 학생들은 여전히 총장실 앞에서 대치중이다.
학생들은 학교 당국이 박철 전 한국외대 총장을 이 학교 명예교수로 임명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전 총장은 이 학교 총장으로 재임 중이던 2006년부터 8년 동안 대학 노조에 대응하기 위한 컨설팅과 소송비용 등의 명목으로 교비에서 10억여 원을 지출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6월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 학교 A과 학생회장 김 모(22·여) 씨는 "명예교수로서 지켜야할 기본적인 자질이 있는데 범죄경력이 있는 사람을 학생들이 어떻게 교수로 인정할 수 있겠느냐"며 시위에 참석한 이유를 밝혔다.
총장실 앞에서 대치중인 또 다른 학생은 "학교가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박 전 총장의 연임 전력을 들어 명예교수에 임명하려한다"고 말했다.
한국외대 총학생회 비대위는 이날 오전 10시 전체학생대표자회를 개최한 뒤 오후 1시부터 총장실 진입을 시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