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골프 2라운드에서 박인비가 아이언샷을 날리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골프 여제'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116년만에 올림픽으로 돌아온 여자골프에서 금빛 홀을 향한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박인비는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골프코스에서 끝난 2016 리우올림픽 여자골프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중간합계 10언더파 132타로 단독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 첫날 5언더파를 기록해 김세영(23·미래에셋)과 함께 선두에 한타 뒤진 공동 2위였던 박인비는 이날 보기 1개를 기록했지만 버디 6개를 잡아내며 선두로 뛰어올랐다.
2라운드에서만 8타를 줄여 9언더파를 기록해 선두로 뛰어올랐던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제치고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박인비는 이날 5언더파를 기록한 찰리 헐(영국)과 공동 2위를 질주하다 17번, 18번 홀에서 연거푸 버디를 잡아내면서 순위를 한계단 끌어올렸다.
5번 홀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박인비는 7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9번 홀부터 2연속 버디를 쓸어담았고 15번 홀과 17번 홀, 18번 홀에서도 버디를 잡아냈다.
올림픽을 앞두고 부상 여파 탓에 정상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던 박인비는 올림픽에서 극적인 부활에 성공했다. 1라운드를 마치고 "들뜨지 않겠다"던 박인비는 2라운드에서도 '골프 여제'다운 안정된 샷과 퍼팅 감각을 자랑했다.
1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에리야 주타누깐(태국)은 2라운드에서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그대로 6언더파를 유지, 공동 8위로 내려갔다.
한국의 '여자 골프' 드림팀 가운데 양희영(27·PNS창호)와 전인지(22·하이트진로)의 약진도 눈부셨다.
18일 오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골프 2라운드에서 양희영이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첫날 2오버파를 기록했던 양희영은 2라운드에서만 버디 7개를 잡아내는 등 6언더파 65타를 기록해 중간합계 4언더파 138타를 올렸다. 순위를 공동 39위에서 공동 17위로 끌어올렸다.
1라운드가 끝나고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아 곧바로 연습을 하러 가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던 양희영. 2라운드 6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쓸어담는 괴력을 발휘했다.
양희영은 1위 루이스에 이어 2라운드에서 가장 두번째로 많은 타수를 줄였다. 양희영은 3번 홀부터 4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고 마지막 17,18번 홀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3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양희영은 전날과는 차원이 다른 샷 감각을 선보였다, 박세리 감독의 조언이 컸다. 1라운드가 끝나고 연습을 할 때도 샷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다리가 많이 움직인다는 박세리 감독의 조언을 듣고 밸런스를 찾자 샷도 방향을 찾았다.
첫날 1언더파로 시작한 전인지는 보기와 더블보기를 각각 1개씩 범했지만 이글을 2개나 잡아냈고 버디도 4개를 기록해 5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6언더파 136타로 순위를 11계단 끌어올려 공동 8위에 랭크됐다.
박인비와 공동 2위였던 김세영은 2타를 잃어 중간합계 3언더파 139타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1타를 줄이는데 그쳐 중간합계 3언더파로 김세영과 나란히 공동 22위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