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우측)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청구동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자택을 방문해 김 전 총리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호남의 맹주'인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9일 '충청의 맹주'인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서울 중구 청구동 자택으로 예방했다.
김 전 총리는 박 위원장에게 "안철수 전 대표와 함께 조만간 냉면이나 먹자"고 제안했는데 'DJP(김대중-김종필)연합'으로 역사적인 정권교체를 달성했던 두 사람이 '호남·충정 연대론'을 내걸고 정권교체에 선봉장에 설지 관심이 쏠린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우측)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청구동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자택을 방문해 김 전 총리(가운데)와 환담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김 전 총리의 자택을 찾아 국민의정부 문화부 장관을 지낼 당시 총리였던 김 전 총리에게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하며 두 손을 맞잡는 등 깍듯한 예우를 갖췄다.
이후 두 사람은 30여분간 비공개 대화를 이어갔는데 김 전 총리의 처남인 박준홍 자유민주실천연합 총재와 박양수 전 의원이 배석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좌측)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청구동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자택을 방문해 김 전 총리(우측)와 환담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비공개 대화를 마친 뒤 김 전 총리는 박 비대위원장을 배웅하며 "내일 냉면을 먹자"고 제안했다. 김 전 총리는 박 비대위원장이 주말에 광주 일정이 있다고 하자 "그럼 서울에 돌아오면 안철수 전 대표도 데려와서 함께 냉면을 먹자"고 다시 제안했고 박 위원장은 "안 전 대표와 함께 모시겠다"고 화답했다.
박 위원장은 김 전 총리 예방이후 기자들을 만나 "모처럼 김 전 총리를 보니 참 좋다"며 "과거 DJP 연합 때 모셨던 추억의 말씀을 드리면서 안철수 전 대표도 지금 좀 미숙한 것이 있더라도 더 노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안철수 전 대표.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그러면서 "김 전 총리는 거듭 확실한 방향을 제시하고 국민을 설득하라는 강한 말씀을 주셨다"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는 다만 내년 대선과 관련된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박 위원장은 "배석하신 분들이 'DJP연합 때처럼 뭉쳐서 좋은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지만, 총리는 전혀 말씀을 안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의당의 유력 대선 주자가 누구냐고 묻기에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상임고문,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으로 외연을 넓히려고 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대선 출마설이 도는 충청 출신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얘기도 했느냐'는 질문에 박 위원장은 "전혀, 'ㅂ'도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