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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이 공산당인가? 예보독점으로 폭염오보"

날씨/환경

    "기상청이 공산당인가? 예보독점으로 폭염오보"

    기상청 "폭염 오보, 네비 도착시간 지연과 같은 이치"

    <최정희 기상청="" 위험기상대응팀="" 통보관="">
    - 전례없는 현상, 슈퍼컴퓨터도 예측 못해
    - 폭염 빚는 강한 고기압, 원인 알기 어려워
    - 예보관 전문성 위해 전문직위 전보제한

    <변희룡 부경대="" 환경대기학과="" 교수="">
    - 오보는 장비탓 아닌 실력탓이다
    - 기상청 예보관이 기피직인 현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정희(기상청 위험기상대응팀 통보관), 변희룡(부경대 환경대기학과 교수)

     

    어제도 많이 더우셨죠? 오늘도 어제와 다를 바 없는 폭염이 예상됩니다. 이번 주 후반이면 폭염 끝날 거다, 이런 예보 나와 있습니다만 진짜 믿어도 될까요? 이번 주가 끝이다, 끝이다 이런 예보가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오보가 잇따르다 보니까 기상청에 대한 원망도 커지고 있는데요. 우선 기상청 입장부터 들어보죠. 기상청 위험기상대응팀의 최정희 통보관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통보관님 안녕하세요?

    ◆ 최정희>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일단 궁금한 게 올해 날씨 도대체 왜 이러는 겁니까? 왜 이렇게 끝도 없이 더운 거예요?

    ◆ 최정희> 네, 연일 계속되는 폭염 열대야에 힘들어 하시고 잠 못 이루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올 여름 이렇게 더운 원인은 우리나라 동쪽 북태평양 고기압과 서쪽의 고기압이 강하게 자리 잡고 움직이질 않아 한반도 주변 기압이 정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가열된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열이 계속 축적되는데다 비구름이나 태풍도 접근하지 못해 땡볕더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아니, 그 북태평양 고기압이라는 건 매년 여름마다 생기는 거잖아요?

    ◆ 최정희> 네.

    ◇ 김현정> 그렇죠? 그런데 왜 이번에는 그렇게 안 사라지고 계속 자리잡고 있는 거죠? 원인 추측하시는 건 있을 것 아니에요.

    ◆ 최정희> 올해 현재까지는 중위도 기압계 고기압이 지속되고 있는 부분 그리고 폭염을 한풀 꺾어줄 수 있는 태풍으로 인한 강수현상이 없었던 부분도 폭염의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또 다른 폭염의 원인으로 볼 수는 있겠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태풍도 예전처럼 많이 발생하지 않고 있고 그러면 이제 더위를 식혀줄 텐데, 그것도 없고 장마도 짧았고 고기압은 왜 그런지 모르지만 이유 없이 강하고?

    ◆ 최정희> 네.

    ◇ 김현정> 그래요. 그 이유는 모르는 겁니까? 왜 강한지는?

    ◆ 최정희> 이런 것들은 이제 기후적인 원인이라든지 아니면 어떤 해수면 온도라든지 이런 부분하고도 좀 관련성은 있지만 어떤 특정한 확실한 원인을 찾아보기는 조금 더 분석이 돼야 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참 사실은 지지난주부터 계속 이번 주면 더위 꺾입니다. 이번 주가 고비입니다. 다음 주면 시원해집니다, 이런 예보가 나왔거든요. 그런데 꺾이기는커녕 계속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상황. 이거 왜 이렇게 기상청 예보가 엇나가는 거죠?

    ◆ 최정희> 이번 폭염의 장기화에 대한 예측오차는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처음 나타난 현상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나 일본, 미국, 유럽 할 것 없이 모든 슈퍼컴퓨터의 계산 결과들이 이처럼 기압계가 거의 정지한 상태로 멈춰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데 기인합니다.

    ◇ 김현정> 너무 이례적이라는 거군요, 그러면.

     

    ◆ 최정희> 예를 들자면 교통 정체가 심할수록 네비게이션상의 예상목적지 도착 시간이 조금씩 뒤로 미뤄지는 것과 일부 유사한 상황이라 하겠습니다.

    ◇ 김현정> 네비게이션? 처음에는 8시면 도착한다고 했는데 가면서 길이 막히니까 8시 10분, 15분, 30분 이렇게 점점점 시간이 목적지 도착 시간이 바뀌는 것과 비슷한 거다?

    ◆ 최정희>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예보는 네비게이션이 아니잖아요. 이거는 기상예측이고 슈퍼컴퓨터라는 걸 도입해 가지고 하는 거 아닙니까? 국민들은 네비게이션보다 훨씬 정확해야 한다라고 생각하고 있고 믿고 있는데. 그걸로도 안 되는 겁니까?

    ◆ 최정희> 이게 아직은 이제 현대 과학으로 할 수 있는 어떤 한계 부분은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워낙 이례적인 날씨, 슈퍼컴도 지금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이 말씀이세요? 그런데 일각에서는 결정적인 문제는 인력에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이 나옵니다. 무슨 말이냐면 오랜 경력을 가진 예보 인력들이 많았다면 그분들이 토론하고 서로 보완해 가면서 예전의 경험들. 사실 90년대에도 이런 폭염 장기화 현상이 있었으니까요. 그때를 생각해 가면서 보완하고 이러면서 예보를 내놓을 텐데. 자주 바뀐다. 베테랑이라고 할 만큼 오랜 경력을 가진 분들이 부족하다. 이 의견, 어떻게 보십니까?

    ◆ 최정희> 지금 말씀하신대로 최근 외부에서는 예보관 수나 역량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기상청에서는 예보 정확도 향상을 위해 기상예보관 직위를 전문 직위로 지정해서, 일정기간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는 전보제한을 통해 기본적으로 4년, 길게는 7년까지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4년에서 7년. 그런데 그 정도의 경험을 가지고는 이 정도 폭염 날씨, 이례적인 날씨는 사실은 경험치를 가지고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생각도 드네요. 게다가 지난 6월 그러니까 이 더위가 시작되기 직전에 예보 파트의 수장인 예보 국장이 바뀌었다 이런 보도가 또 오늘 아침에 나왔습니다. 이건 어떻게 된 건가요?

    ◆ 최정희> 죄송합니다, 앵커님. 그 부분은 제가 뭐라고 말씀드리기 쉽지 않네요.

    ◇ 김현정> 실무에 계신 분이 이 부분까지 답변하시기는 어렵겠습니다마는 이런 문제까지도 지금 불거지면서.

    ◆ 최정희> 이렇게 높은 분들 같은 경우에는 저희 쪽 입장에서는 뭐라고 하기가...

    ◇ 김현정> 그렇죠? 그러니까 실무진 입장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씀하시기는 어렵겠습니다만 여하튼 이런 인력 운용에 관한 문제도 이번에 같이 지적이 돼 있다는 거, 이거 좀 알아주셨으면 좋겠고요.

    ◆ 최정희> 네.

    ◇ 김현정> 이번 주는 좀 예보가 적중했으면 좋겠습니다.

    ◆ 최정희> 네, 열심히 노력해서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도록 더욱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지금도 고생하고 계십니다마는 더 노력해 주십시오, 오늘 고맙습니다.

    ◆ 최정희>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기상청, 위험기상대응팀의 최정희 통보관 먼저 만나봤습니다. 기상청의 잦은 오보 원인은 뭘까. 이 문제는 이분에게 듣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부경대 환경대기학과 변희룡 교수를 연결해 보죠. 변희룡 명예교수님 안녕하세요?

    ◆ 변희룡>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그러니까 올해 폭염은 너무 이례적이라서 제아무리 뛰어난 장비와 예보관도 어쩔 수 없었다? 이게 지금 기상청 입장이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변희룡> 1차적으로 맞고요, 날씨가 이상한 건 맞는데.

    ◇ 김현정> 이상한 건 맞는데?

    ◆ 변희룡> 그 다음에 우리도 좀 문제되는 게 있습니다. 이렇게 날씨 예보가 자꾸 틀리면 여기저기서 예보가 이렇게 틀렸다 이래서 틀렸다는 말이 나와야 되는데 지금 아무도 말 안 하고 있잖아요?

    ◇ 김현정> 말 안하고 있다?

    ◆ 변희룡> 네, 방송국에서 말하지 예보 전문가는 지금도 말 안 합니다. 왜 그런가 하면 예보 특보는 기상청만 독점하게 법으로 되어 있어서, 마치 공산당이 북한을 독점하는 것처럼 돼서 지금 아무도 말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여기에 문제가 있습니다.

    ◇ 김현정> 아니, 잠깐만요. 그 이야기 참 충격적이네요. 그러니까 보도, 저희 같은 방송국에 문제제기 하는 것 말고 진짜 기상을 알고 기상청을 아는 외부 전문가들이 나서서 이거 문제 있다, 문제제기를 하고 나서야 되는데 아무도 말 안 하고 침묵하고 있는 이 침묵의 카르텔이 이게 문제란 말씀이세요?

    ◆ 변희룡> 네, 왜냐하면 법으로 지금 17조 법으로 예보 특보는 기상청만 할 수 있다고 박아 놓고 만약 그게 위반되면 실제로 기상청이 고발한 적도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말 못하는 거죠. 예보가 틀렸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는 말이 나와야지 서로가 교류가 되고 토론이 되고 경쟁도 되고 해야 되는데 우리 지금 그게 없습니다. 기상청 예보 국장 한 사람이 그냥 혼자 딱 결정하면 아무도 말 못해요.

    ◇ 김현정> 아무도 말 못해요. 다음 주면 선선해집니다, 이번 주가 고비입니다 이런 말이 나오면 외부 기관에서 아니다, 내 예보는 그렇지 않다. 나는 더 갈 것이다. 이런 얘기가 나오면서 활발하게 토론이 되어야 하는데.

    ◆ 변희룡> 그게 나와야 되는데 지금 법으로 막아놨어요, 그걸.

    ◇ 김현정> 외부 기관에서 내놓으면 자기 나름대로, 그럼 고발을 당해요?

    ◆ 변희룡> 법에 고발하게 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아, 그거 몰랐네요.

    ◆ 변희룡> 기상법 17조 기상예보와 특보는 기상청장만 할 수 있다. 이 법이 없어지기 전에는요. 예보, 예보기관이고 학자건 누구도 말을 못합니다.

    ◇ 김현정> 말을 못해요. 알겠습니다. 일단 독과점의 문제 지적을 하셨고. 하나하나 좀 보죠. 예보가 나오는 과정이 이렇지 않습니까? 관측 장비가 측정한 자료를 슈퍼컴퓨터에 넣어서 분석을 하고 분석자료를 바탕으로 해서 예보관이 최종 예측을 내놓는 이런 3단계죠.

    ◆ 변희룡> 그렇죠.

    ◇ 김현정> 관측 장비 슈퍼컴 1단계, 2단계는 문제 없습니까?

    ◆ 변희룡> 우리가 지금 세계 수준으로 그 문제에선 전혀 모자람이 없습니다.

    ◇ 김현정> 모자람이 없습니까? 결국 그럼 3단계, 사람 문제인가요?

    ◆ 변희룡> 사람 문제인데. 이것은 우리나라 사람이 해야 되는데 우리나라 사람을 거기 적합하게 양성해놓지 않았다는 것. 그게 우리 책임이죠.

    ◇ 김현정> 그러니까 인력이 부족한 문제입니까, 아니면 실력 문제입니까?

    ◆ 변희룡> 실력을 갖춘 인력이 부족한 거죠. 예를 들면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는 사람 정해져 있습니다. 사람 많이 보낸다고 해서 금메달 따는 거 아니거든요, 따는 그 사람이 따지. 그런데 그런 사람을 평소에 길러 놓고 실제로 기상예보 보면 평소에 계속 보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4년 전보가 자꾸 다른 데로 가니까 한번 가면 4년 이상 밖으로 못 나간다고 억지로 막아놓았으니까 사람들이 열심히 일을 하겠습니다. 도망가지.

    ◇ 김현정> 아니, 그런데 기상청에서 우리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기상청에서 제일 중요한 직군은 예보 쪽일 것 같은데 그쪽에 다 있기 싫어해요, 기피 업무에요?

    ◆ 변희룡> 거기 기상청 예보관 중에는 야간에 행정대학원 다니고 경영 대학원 다니는 사람도 없지 않고요. 그쪽에서 예보 잘한다고 해서 특별히 승진 기회가 많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고요. 이런 식으로 또 예보 하나 나오면 밖에 나가서 취직할 때도 없고요.

    ◇ 김현정> 취직할 데도 없고.

    ◆ 변희룡> 행정대학원 가가지고 경영대학원 가가지고 퇴임한 다음에 갈 길을 찾아야 되는 게 기상청 예보관의 입장이죠. 그런 상태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거기서 오래 앉아서 내공을 키우고 경력을 쌓는다고 해서 이 사람의 앞날에 도움될 게 없으니까 빨리 이거 피해 가지고 다른 행정직에 가서 경력 쌓는 게 낫다는 판단들을 한다는 말씀이군요..

    ◆ 변희룡> 그렇죠. 지금 우리사회에 기상예보 잘한다고 믿음 붙은 사람 누가 있습니까? 없습니다. 김동완 통보관은 40년 전의 인물이고 그 이후에 없잖아요. 아무도 없잖아요. 아무리 예보 잘해 봐야 어디 나와서 모색하는 사람도 없고 그런데 미국, 일본은 안 그렇거든요. 나오면 아주 연예인 못지않게 아주 비싼 값으로 팔리고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거기는 외국은 그러니까 민간업체들이 많이 있나보죠? 예보를 막 내놓고...

    ◆ 변희룡> 시장이 큽니다, 시장이 큽니다. 미국과 일본은 기상 예보 시장이 큽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걸 못하죠. 법으로 막아놓고 기상산업진흥원은 있지만 법으로는 못한다고 되어 있단 말이죠.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왜 못 하게 합니까? 다 내놓고 경쟁해도 괜찮잖아요?

    ◆ 변희룡> 제가 그 문제로 싸워 왔는데요. 기상청의 일관된 답변은 국민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 예보를 독점해야 된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도 이해할 수 없는데 이번 기회에 그거라도 좀 바로 잡았으면 좋겠다. 제 바람입니다.

    ◇ 김현정> 지금 청취자 문자 김영은님, 전영자님 외 많은 분들이 이 사실을 처음 알았다, 민간 전문가가 예고하면 고발당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문자도 많이 들어오는데 알겠습니다. 이 문제는 공론의 장에 올려놓을 필요가 있겠네요. 여기까지 일단 말씀 듣죠, 교수님, 고맙습니다.

    ◆ 변희룡>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변희룡 명예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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