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동신문)
북한이 24일 동해상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발을 시험발사한 것은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겨냥한 도발인 것으로 보인다.
UFG연습 이틀 만에 SLBM 시험발사로 남측은 물론 주일 미군기지 등을 기습공격할 수 있음을 과시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미연합연습을 빌미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킨 후 책임을 한미 연합훈련에 뒤집어씌우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22일 시작된 UFG연습에 대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인민군 총참모부, 외무성 등을 총동원해 '핵으로 선제 타격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거세게 반발해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최근 태영호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의 망명 등으로 내부 동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내부 단결을 도모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2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북한의 주요 인사들까지 탈북과 외국으로의 망명이 이어지는 등 심각한 균열 조짐을 보이면서 체제 동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국내외 찬반 논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사드가 SLBM에는 무용지물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북한이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중 외교장관회의를 겨냥했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일본의 군사 대국화 움직임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일본은 함부로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일본 반동들이 우리의 로켓 발사를 턱대고 그 무슨 '미사일위협'설을 내돌리면서 '사드' (일본) 배치에 발악적으로 매여달리고 있다"고 했다.
또 "일본은 미국을 등에 업고 군사대국화에 박차를 가해 해외침략 야망을 기어이 실현해보려고 책동하고 있다. 일본 반동들의 군국주의 부활 책동이 도를 넘고 있다"며 "경고하건대 재침은 곧 망국과 파멸의 길"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이 이날 오전 5시30분 동해상으로 발사한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500km를 날아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을 80㎞ 정도 침범한 해상에 떨어졌다.
앞서 지난 3일 북한이 발사한 노동미사일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