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에 몰린 한진해운이 오후 5시쯤 추가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 조양호 회장이 얼마를 내놓을지가 관심인 가운데 자구안 규모는 5천억원에서 최대 6천억 원 정도로 알려졌다.
당초 25일 오후로 예정됐던 한진해운의 추가 자구안 제출이 예상보다 늦어졌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막판 조율작업과 검토작업이 남아있어 시간이 좀 더 소요된 것 같다"고 밝혔다.
한진그룹 측은 일단 추가 자구안을 제출했지만, 아직 핵심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추가 자구안의 핵심은 전체 규모가 과연 채권단이 요구한 7천억 원이 되느냐 여부다.
한진그룹 측은 그동안 4천억 원 이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온 반면에, 채권단은 유동성 부족자금 7천억 원을 스스로 마련하지 않으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뜻을 거듭 강조해 왔다.
업계와 채권단 안팎에서는 한진해운이 기존에 밝힌 4천억 원 외에 1천억 원에서 1천 5백억 원 가량을 추가 마련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채권단이 요구한 7천억 원에는 못 미치지만 최대한 성의를 보이고, 나머지 부족분은
채권단이 매워줄 것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자금 마련은 대항항공의 유상증자 참여와 한진해운의 해외 터미널 등 추가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한진해운을 살리겠다는 조양호 회장의 확고한 의지를 보이기 위해 사재출연 가능성도 꽤 높다. 특히, 현대상선을 살리기 위해 현정은 회장이 3백억 원의 사재를 내놓았던 만큼 조양호 회장이 그 이상을 내놓을지도 관심이다.
한편,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26일 채권단 회의를 열어 자구안 수용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어서 이르면 이날 중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여부가 최종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