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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新 라면 초한지'…가을 3차 대전 승자는

    농심 vs 오뚜기…지난해 '짜왕‧진짬뽕' 대박 양분, 가을 부대찌개 격돌

    이달 출시된 농심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왼쪽)과 오뚜기'부대찌개 라면'

     

    '짜왕'과 '진짬뽕'은 지난해 라면시장을 평정했다. 농심과 오뚜기는 라면 역사상 최고의 히트작으로 상반기와 하반기를 양분했다.

    이제 라면시장은 과거 '농심 대 삼양' 양강 구도에서 '농심 대 오뚜기'의 승부로 확실하게 재편됐다.

    1965년 삼양라면보다 2년 늦게 창립한 농심은 20년 동안 2인자였다. 하지만 1986년 전설의 '신라면'을 내놓으며 단박에 선두를 빼앗았고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정상을 지키고 있다.

    80%를 바라보던 시장점유율이 60%대로 떨어지자 농심은 프리미엄 라면에 눈을 돌려 2011년 신라면 블랙을 내놓은데 이어 지난해 4월 초대박작 '짜왕'을 출시했다.

    지난해 짜왕은 무려 1억 개가 팔려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비결은 짜장라면이 아니라 짜장면을 만들고자 한 것이다.

    농심 마케팅팀 정윤석 과장은 "먹방(먹는방송) 등 음식 관련 방송이 인기를 끌면서 소비자들의 가공식품에 대한 눈높이와 기대 수준이 높아졌다"면서 "전통 중국음식점의 짜장면 맛을 그대로 재현하고자 한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카레 강자로서 1988년 라면시장에 뛰어든 이후 강력한 도전자로 성장한 오뚜기도 가만있지 않았다. 짜장면이 된다면 짬뽕도 될 것이라고 보고 짬뽕시장 선점을 위해 곧바로 개발에 착수했다. 4개월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지난해 10월 '진짬뽕'을 내놓았고 역시 1억개 클럽에 가입했다.

    오뚜기 마케팅팀 전진배 팀장은 "가을이 되면 반드시 짬뽕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짬뽕에 최대한 가까운 맛을 내기위해 개발팀이 유명 짬뽕집들을 찾아다니며 개발에 몰두했다"면서 "라면이 진짜 짬뽕맛을 내서 깜짝 놀랐다는 소비자들의 반응을 듣고 히트를 확신했다"고 말했다.

    올들어 농심은 오뚜기에게 무섭게 추격당하고 있다. 농심의 시장점유율은 삼양에게 1위를 빼앗은 이후 처음으로 60%선이 무너진 반면, 오뚜기는 처음으로 20%선을 뚫고 올라왔다.

    실적도 '쫓기는 농심, 쫓는 오뚜기' 양상대로 였다. 올 상반기 농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953억원과 44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2.4% 증가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13.5%나 감소했다.

    반면 오뚜기는 상반기 매출 1조36억원, 영업이익 749억원으로 각각 9.1%와 19.0% 증가했다. 모두 역대 최대치로 매출은 농심에 바짝 다가섰고 영업이익은 오히려 추월했다.

    농심과 오뚜기는 올 상반기 잠시 숨을 고른 뒤 각각 신제품 '콩나물뚝배기'(6월)와 '볶음진짬뽕'(7월)을 내놓은 데 이어 8월 들어 나란히 한식 프리미엄 라면을 출시하며 라면전쟁을 재개했다.

    메뉴는 공교롭게도 부대찌개로 똑같다. (농심 '보글보글 부대찌개면', 오뚜기 '부대찌개 라면')

    지난해 짜장면과 짬뽕 등 중화라면이 인기를 끈 만큼 올해는 한식 중에서 가장 친숙하고 라면 사리를 넣어 함게 조리하는 부대찌개를 선택했다는 게 양사의 공통된 출사표다.

    부대찌개는 지난해 짜왕과 진짬뽕의 영광을 재연할 수 있을지,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라면 신(新)초한지의 판도를 가릴 가을대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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