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50년을 넘긴 대배우 윤정희와 윤여정을 기념하는 특별한 영화행사가 나란히 열린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11일 동안 서울 상암동 영상자료원 내 시네마테크KOFA에서 특별전 '스크린, 윤정희라는 색채로 물들다'를 진행한다.
윤정희는 문희, 남정임과 더불어 196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 붐을 일으켰다. 1967년 강대진 감독의 '청춘극장'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윤정희는 이듬해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상을 거머쥐며 대중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이후 임권택, 이만희, 신상옥 등 당대 영화계를 이끌던 거장 감독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배우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윤정희는 지난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에서 주인공 미자를 연기해 LA비평가협회상 여우주연상, 필리핀 시네마닐라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프랑스 정부가 예술분야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오피시에 훈장까지 받으며 배우로서의 진가를 인정받았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데뷔작 '청춘극장'을 비롯해 '안개'(김수용, 1967), '무녀도'(최하원, 1972), '황혼의 부르스'(장일호, 1968), '여섯 개의 그림자'(이만희, 1969), '시' 등 윤정희의 대표작 20편을 상영한다.
모든 상영작은 무료로 볼 수 있으며, 배우 수애와 감독 이창동·최하원 등 여러 영화인이 참여하는 개막식·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CGV 역시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7일 동안 CGV아트하우스 압구정점에서 데뷔 50주년을 맞은 윤여정의 특별전을 연다.
지난 1966년 데뷔한 윤여정은 1971년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화녀'로 그해 제4회 시체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제8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제10회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휩쓸며 배우 입지를 다졌다.
이후 '충녀'(김기영·1972)에서 팜므파탈을, '바람난 가족'(임상수·2003)에서는 첫사랑과 바람난 시어머니를, '돈의 맛'(임상수·2012)에서는 젊은 육체를 탐하는 재벌가 안주인을 연기하는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해 왔다.
다음달 6일 개봉하는 이재용 감독의 '죽여주는 여자'에서는 종로 일대에서 노인들을 상대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65세 '박카스 할머니' 역을 연기해 또 다른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충녀'를 비롯해 '바람난 가족' '돈의 맛' '여배우들'(이재용·2009),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이재용·2013) 그리고 최근작 '죽여주는 여자'까지 윤여정의 대표작 6편을 선보인다.
윤여정은 27일(화) 오후 7시 30분 CGV아트하우스 압구정에서 세 편의 작품을 함께한 감독 이재용과 시네마톡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