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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들

    • 2016-09-21 06:00

    ■ CBS '오늘 하루, 장주희입니다' FM 98.1 (20:05~21:00) - 이강민의 비공식 랭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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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하루 장주희입니다. 이슈와 관련된 더 깊은 이야기를 소개하는 시간, ‘이강민의 비공식 랭킹’, 이강민 아나운서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오늘은 어떤 랭킹을 준비하셨나요?

    = 어제 경주에서 규모 4.5의 강한 지진이 다시 한 번 발생했습니다. 이렇게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원전에 대한 불안감 또한 확산하고 있는데요. 원전 측은 잇단 지진에도 원전 운전에 영향이 없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걱정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원전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자는 의미에서 ‘최악의 원전 사고 Top 5'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 최악의 원전 사고, 제목부터 좀 무섭네요. 어떤 게 있었나요?

    = 지난 1986년 4월 26일,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는 경험이 부족한 야간 교대 조가 원자로의 안전 시스템을 시험하던 중 안전절차를 위반하면서 발생했는데요. 원자로가 폭발하면서 거대한 원자로 뚜껑이 공중으로 날아갔고, 치명적인 방사능 오염 구름이 대기 중으로 흘러나왔습니다. 31명이 폭발사고가 직접적으로 원인이 돼 사망했고, 암 등 방사능 관련 질병 사망자까지 합치면 수십만에서 수백만 명이 넘는 사람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당시 방사능 낙진은 바람을 타고 벨라루스 등 이웃 나라는 물론, 유럽 전역, 미국 동부까지 날아갔습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 현장은 지금까지도 사람의 출입이 통제된 채 버려져 있고, 주변 지역 주민들은 경제난과 방사능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사고가 발생한 지 30년이나 지났는데 여전히 사고 후유증을 겪고 있다니, 원전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네요. 또 어떤 원전 사고가 있었나요?

    =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죠. 지난 2011년 3월 11일에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는 일본 동북부 지방을 강타한 규모 9.0의 대지진과 지진으로 발생한 쓰나미로 촉발됐는데요. 발전소가 침수되면서 전원 및 냉각 시스템이 파손됐고, 결국 원자로에서 수소 폭발이 일어나 방사성물질을 포함한 기체가 대량으로 외부에 누출됐습니다. 이 사고와 관련한 사망자는 최소 1,368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고, 현재 약 9만9000명에 이르는 후쿠시마 현 주민이 거주지를 떠나 현 안팎에서 '피난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인근 7개 지방 지자체가 사고 원전 20㎞ 밖으로 철수 명령을 내리면서 후쿠시마는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지역으로 남아있습니다.

    ▶ 1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니 참 안타깝네요. 다음으로 소개해주실 사고는 뭔가요?

    = 1957년 9월 29일에는 구소련 마야크 핵연료 재처리 공장에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는 사고가 일어난 공장과 가장 가까운 이웃 도시인 키시팀 시의 이름을 따서 ‘키시팀 사고’라고도 불리는데요. 70~80톤의 방사성 폐기물을 모아둔 저장탱크가 냉각장치 이상으로 온도가 올라가 폭발하면서 방사성 물질이 대기 중으로 유출됐습니다. 하지만 이 공장은 비밀 시설이어서 사고 사실이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는데요. 사고 발생 1주일 후에야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주변 지역 주민 10,000명에게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결국 47만 명이 방사능에 피폭됐고, 최소 200명 이상이 사망했는데요. 사고는 뒤늦게 조레스 메드베데프라는 사람이 <네이처>지에 폭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 이렇게 큰 사고 사실을 숨겼다니 정말 놀랍네요. 최악의 원전 사고 또 어떤 게 있었나요?

    = 1979년 3월 28일에는 미국 스리마일 섬 원자력 발전소에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는 급수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했는데요. 관리자들이 사고 원인을 찾지 못하는 동안 노심이 절반 이상 녹아내렸고, 결국 방사능 기체가 누출됐습니다. 주 정부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는데요.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았지만, 다행히 사고 발생 16시간 만에 사고원인을 파악해 원자로가 파괴되거나 붕괴하는 사태를 모면했습니다. 또, 대기 중으로 유출된 방사능의 양이 놀랄 만큼 적었고, 사고로 발생한 즉각적인 부작용도 보고되지 않아 건강상의 피해를 입은 사람도 없었는데요. 하지만 원자력에 관한 공포가 확산하면서, 카터 대통령은 미국에서 더는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 큰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피해를 입은 사람이 없었다니 다행이네요. 마지막으로 소개해주실 최악의 원전 사고는 뭔가요?

    = 1969년 1월 21일에는 스위스 루센스 원자로에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루센스 원자로는 지하 동굴에 만들어진 작은 탄산가스 냉각식 원자로였는데요. 원자로의 시동을 거는 과정에서 냉각제 상실 사고가 발생해 문제가 생겼습니다. 부식된 부품이 축적되면서 냉각수의 흐름이 지연된 건데요. 이 사고로 노심이 용융됐을 뿐만 아니라, 원자로가 만들어진 동굴이 방사능에 오염됐습니다. 다행히 원자로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방사능에 노출되지 않았고, 방사능 오염이 동굴 안에만 머물러 큰 피해를 겪지는 않았는데요. 작은 원자로도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오늘은 최악의 원전 사고를 살펴봤는데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 한 번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는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게 원전 사고가 무서운 이유일 텐데요. 한 편으로는 발 빠르게 대처할 경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것도 오늘 소개한 사례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미리 준비하고 대비해서 한반도에서는 원전 사고라는 큰 재앙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또 세계 곳곳에서 원전의 위험을 우려해 원전 중심 에너지 정책을 돌아보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에너지 정책을 재검토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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