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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일반

    K뷰티의 혁신, '쿠션'은 어떻게 탄생했나

    미국 뉴욕 Bloomingdale's 백화점의 아모레퍼시픽 매장에서 미국인 여성들이 쿠션 제품을 사용해보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아시아는 물론 미주와 유럽까지, K뷰티 열풍이 뜨겁다. 중국 등에서 한국의 미에 홀린 여성들이 앞다퉈 한국을 찾으면서 아모레퍼시픽 등 한국화장품은 면세점의 최고 귀하신 몸으로 등극했다.

    이같은 K뷰티의 폭발적인 성장은 한류 외에 또다른 원동력이 숨어있다. '혁신'이다.

    한국화장품들은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넘사벽'으로 여겨졌던 유럽의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추월하고 있다.

    ◇ '쿠션', 세계 화장품시장을 흔들다

    미국 뉴욕 Bergdorf Goodman 백화점의 설화수 매장에서 한 미국인 여성이 쿠션 제품을 사용해보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쿠션'Cushion)’은 K뷰티 혁신의 대명사다.

    쿠션은 선크림과 메이크업 베이스, 파운데이션 등 기초 메이크업 제품을 특수 스펀지 재질에 흡수시켜 팩트형 용기에 담아낸 신개념 메이크업 제품이다.

    지난 2008년 3월 아모레퍼시픽이 최초의 쿠션인 '아이오페 에어쿠션®'을 출시한 이래 전 세계에서 1초당 1 개씩 판매되며 세계 화장품시장의 인기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아모레퍼시픽그룹 내 15개 브랜드를 통해 출시된 쿠션은 해외시장 약 650만 개 등 지난해 국내외에서 총 3300만 개 넘게 판매되면서 지난해 말 누적 판매량 8000만개를 돌파했다.

    쿠션은 2012년 대한민국 기술혁신 경영대상 수상, 2013년 차세대 세계 일류상품 선정, 2014년 IR52 장영실상 수상 등으로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 '주차도장'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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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피부의 최대의 적은 자외선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화장 위에 자외선 차단제를 계속 덧발라야 하는데 번거롭고 불편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아모레퍼시픽의 연구진은 해결책을 찾는 데 골몰했다. 자외선 차단과 메이크업이 동시에 가능하고, 손쉽게 덧바를 수 있고, 안전성과 휴대성이 높은 제품을 만드는 연구가 시작됐지만 좀처럼 답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한 연구원의 눈에 '주차 도장'이 들어왔다. 주차권에 찍는 주차 도장처럼 액체가 흐르지 않고 균일하게 얼굴에 찍어바를 수 있는 제품을 만들자. 아모레퍼시픽 연구진의 험난한 여정이 시작됐고 결국 해답을 찾았다.

    흐르지 않는 내용물과 이를 안정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스폰지. 연구진은 최적의 재질을 찾기 위해 스탬프, 목욕용 스펀지, 사인펜, 인형, 소파 제조업체 등 스폰지를 다루는 모든 곳을 누비고 다녔다. 그리고 마침내 80여 만개의 포어(pore, 구멍)를 갖는 '발포 우레탄 폼' 스폰지를 찾아냈다.

    발포 우레탄 폼의 스펀지를 내장해 흐르지 않는 액체인 내용물을 안정적으로 머금고, 이것을 팩트형 용기에 담아 휴대성을 높인 이 놀라운 기술에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은 '셀 트랩(Cell Trap)'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 혁신은 진화중

    쿠션의 혁신은 현재 진행형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최근 출시된 신제품에 적용한 '초미립 분산' 및 '3D 담지체' 기술은 쿠션 기술 진화의 결정체다.

    아모레퍼시픽은 초미립 분산 기술로 제형 입자를 종전보다 30% 이상 축소시키고 3D 담지체 기술로 더욱 가볍고 미세해진 제형을 안정적으로 담아내 한층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을 가능하도록 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쿠션의 핵심 기술을 지속적으로 진화시키며 다양한 유형의 쿠션 제품을 통해 앞으로도 글로벌 쿠션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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