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사드 발사 광경(사진=미 국방성)
사드를 배치할 제3부지가 이르면 29일 발표될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는 "사드 제3부지 발표는 미루면 미룰수록 갈등의 골만 깊어진다는게 정부의 판단"이라며 "정부는 이르면 29일, 늦어도 이번주 안에 발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당초 후보지였던 경북 성주군 성산포대 외에 성주군내 제3후보지에 대한 실사와 평가를 거쳐 최근 제3부지를 확정하고 발표 시기를 저울질해왔다.
우리 정부는 이번주 들어 미국 정부와 사드 제3부지 선정과 발표 시기 등에 대한 최종 의견 조율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27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소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의 미사일 시험 속도가 빨라지는 점을 감안하면 (사드)배치 속도를 가속할 의사가 있고, 가능한 빨리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해 사드 배치 작업을 더 이상 늦추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러셀 차관보는 또 "이것(사드)은 정치적 결정이 아닌 (한국의) 국토방어라는 관점에서 이뤄진 결정으로, 억지력과 방어력은 우리(미국)의 전반적인 대북한 전략의 핵심"이라며 사드 배치 결정을 철회할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사드 배치 제3부지는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골프장으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골프장은 사드 배치 6개 평가 기준에서 다른 후보지를 제치고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6개 평가 기준은 사드체계의 작전운용과 주민·장비·비행안전, 기반시설·체계운용, 경계·보안, 공사 소요 및 비용, 배치 준비 기간 등이다.
다른 후보지였던 성주군 금수면 염속봉산과 수륜면 까치산은 앞선 국방부 평가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제3부지가 발표되더라도 배치작업이 순탄하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우선 골프장과 인접한 김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박보생 김천시장과 배낙호 김천시의회 의장은 27일부터 사드 배치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투쟁에 들어가는 등 투쟁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야권의 반발과 골프장 소유주인 롯데 측과의 부지 매입 협상 등도 사드의 기한내 배치를 위해 정부가 넘어야 할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