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자료사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났다. 이 부회장은 29일 오후 서울 삼성 서초사옥을 찾은 손 회장과 면담하고 소프트뱅크와 사물인터넷(IoT), 반도체 분야 등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은 2시간 30분여간 단독으로 회동으로 가졌다. 회견 뒤 직접 손 회장을 배웅한 이 부회장은 "별 다른 얘기는 없었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이 삼성전자와 소프트뱅크의 협력을 예고했다는 분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29일 삼성 서초사옥 이 부회장의 집무실에서 회동한 뒤 함께 나오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제공)
일본 IT 통신기업인 소프트뱅크는 최근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을 인수했다. ARM은 사물 인터넷 분야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회사로, 소프트뱅크는 ARM을 234억 파운드(35조원)의 현금으로 인수해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의 회동으로 비춰 삼성전자와 소프트뱅크가 반도체 설계 부문 및 일본 내 통신 사업 등에서 협력 관계 확대가 점쳐지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사물인터넷 등 신사업분야로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최근 소프트뱅크가 인수하기로 한 ARM의 사물인터넷 기술 등과 관련해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프트뱅크는 또 일본내 스마트폰 유통망도 구축하고 있어 이 부회장은 일본내 스마트폰 판매와 관련해서도 손 회장과 논의를 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소프트뱅크는 일본내 갤럭시노트7 판매는 물론 ARM 등을 통해 협업 관계를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방한한 손 회장은 삼성전자 방문에 이어 30일에는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접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