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석(46) 행복한아이연구소 소장. (사진=서천석 소장 페이스북)
서천석(46) 행복한아이연구소 소장이 고 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병사'로 고집하며 유족의 적극적 치료 의지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주치의 백선하 교수에 대해 "어떤 식견도 없다"며 일갈하고 나섰다.
서천석 소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백선하 교수의 견해는 절망적"이라며 고 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두고 불거진 논란을 언급했다. 그는 서울대학교 대학원 의학 박사 출신이다.
백선하(54) 교수는 이날 "고인의 가족들이 체외투석치료 등에 반대해 최선의 치료가 이뤄지지 못한 탓에 사망에 이르렀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서 소장은 "(고 백남기 농민은) 300일 넘게 무의식 상태로 중환자실에 있던 분이었다"며 "고인의 평소 뜻에 따라 과도한 연명치료를 하지 않기를 가족이 원했는데…. 그 과정에서 사망했으니 병사라니"라고 당혹감을 표했다.
그는 이어 "의사가 하라는대로, 현대의학이 생명을 유지할수 있는 한 끝까지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이제 모든 사고는 병사가 되는 셈"이라며 "논리적 근거도 없고, 불필요한 연명치료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대적 추세에 대한 어떤 식견도 없다"고 꼬집었다.
서 소장은 "내 생각엔 (백선하 교수가) 그냥 주장을 해야 하니까 하는 주장, 창피한 과거를 덮으려 억지 논리를 펴는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그는 백 교수의 자가당착을 지적하며 "당신이 죽을 때는 모든 도구와 약물, 기계를 사용해 최대한 생명을 유지하길 바란다. 그게 좋은 죽음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듯하니"라고 일갈했다.
서 소장은 글 말미에 "혹시 시간이 나면 (백 교수와) 같은 신경외과 의사인 아툴 가완디(Atul Gawande)가 쓴 아름다운 책 '어떻게 죽을 것인가(Being Mortal)'를 읽어보길 바란다"고 첨언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인간다운 죽음, 생의 마지막에 직면한 환자의 선택권, 현대의학이 천착한 생명연장 의지에의 한계 등에 대해 논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