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박원순 서울시장이 "앞으로는 경찰 물대포에 서울시 소화전에서 공급되는 물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서울시가 소화전을 통해 경찰 살수차와 물대포에 물을 공급해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김현정 앵커 질문에 "앞으로는 안된다"며 물대포에 물 공급을 끊을 것임을 확인했다.
특히 박 시장은 "서울시 산하기관인 소방재난본부가 소화전에서 쓰는 물은 화재 진압을 위해 쓰는 건데, 지금 데모 진압을 위해서 그 물을 쓰게 하는 것은 용납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현정 앵커가 "앞으로는 따져보고 주겠다는 것이냐"고 거듭 묻자 박 시장은 "네"라고 짧고 강력하게 대답했다.
박 시장은 고 백남기 씨 특검법 논란과 관련 "사실은 경찰이나 검찰에서 제대로 되면 특검법이 왜 필요하나? 이런 게 권력의 눈치나 보고 안 하니까 이런 주장이 되풀이되고 이런 현상이 되풀이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청년수당과 관련, 박 시장은 중앙정부가 '리얼리즘'을 '포퓰리즘'으로 포장해 자신을 공격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박 시장은 "청년수당이 포퓰리즘"이라는 중앙정부 비판에 대해 "저는 포퓰리즘이 아니라 리얼리즘(현실주의)이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현실을 한번 돌아보면 지금 우리 내일의 꿈조차 꿀 수 없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며 "그래서 시민들이 어깨 좀 펴고 희망도 좀 가져보게 할까 이렇게 노심초사 뛰고 있는데 중앙정부는 지방정부하고 전혀 소통이나 협치 안 하고 국민들 삶과는 정말 동떨어진 정말 높은 곳에서 탁상공론이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공박했다.
또 "청년수당만 하더라도 사실 저희들이 협의체를 만들자, 대통령 좀 뵙자. 이렇게 수없이 전하고 그랬는데 결국은 법정까지 가지 않았냐"고 말했다.
박 시장은 "대통령과 또 복지부 장관과 대한민국 수도 서울 시장이 이걸 대화를 안 나누고 논의를 못해서 법정에 간다는 것을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냐"면서 "박원순을 보지 말고 제발 청년들, 시민들, 국민들 좀 보라,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