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출석 및 학점 특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1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정씨의 비상식적인 학교 생활과 특급 대우가 도마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은 정씨가 올 여름 계절학기 수업으로 들었던 디자인 관련 수업에서 같은 리포트를 두 번 제출하고, 전체 성적의 70%를 차지하는 조별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학점을 이수했다고 지적했다.
이 수업은 의류학과에서 졸업작품을 준비하는 3~4학년들이 듣는 수업으로, 중국 귀주성에서 5박6일간 방문해 패션쇼를 직접 운영해야하는 현장 실습 프로그램이었다. 전체 22명의 학생 중 1명만 복수전공자였고 다른 과에서 수업을 듣는 것은 정씨가 유일했다.
유 의원은 이화여대로부터 제출받은 정씨의 사전 리포트와 다른 학생들의 리포트를 비교하면서 허술함을 지적했다.
특히, 전체 성적의 70%를 차지하는 조별과제에 정씨가 빠져있고, 추후 따로 제출한 사후리포트는 사전리포트와 같은 사진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유 의원은 "조별과제에 참여하지도 못했고, 사전-사후 레포트가 같은데도 점수를 부여한 것이다"며 비정상적인 학점 이수 경위를 추궁했다.
정씨가 중국 귀주성에 비지니스석을 타고 가고, 현지 도착해서는 이대 기획처장, 한중문화우호협회 회장, 보디가드 등과 같이 따로 차량을 타고 다닌 점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정씨가 원로급 교수로부터 따로 공지를 받는 등 특별대우를 받았다는 점도 지적됐다.
유 의원은 "정씨만 교수님이 따로 공지를 했다. 원로급 교수가 학생 정씨에게만 따로 공지하는 것도 상식적이지 않다. 여행경비를 냈는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체육과학부 소속 학생이 선택 교양과목 대부분으로 의류학과 수업을 듣는 것에 대해 유 의원은 "정씨가 신청한 수업 교수는 대부분 이모 교수가 직접 관리하는 교수의 수업이었다"며 "여름학기로 의류학 수업을 듣는데 특기생의 출석 인정 학칙을 적용받았다"고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사진=자료사진)
같은당 안민석 의원은 어머니 최순실씨가 입학후 지금까지 총 두차례 이대를 방문한 직후에 각각 체육대학 특기생 관리 지침이나 학칙이 만들어진 것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안 의원은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최씨가 지난해 9월 초 학교를 방문한 뒤에 체육대학 특기생 관련 지침 내규가 만들어진 것을 두고 "1차 방문과 내규 신설이 오비이락이겠냐"고 되물었다.
이어 "(2차 방문인) 올해 4월 말에 방문하고 이후 6월에 특기생을 위한 학점 학칙을 만들어내고 그 학칙을 소급적용하도록 하는 초유의 학칙이 만들어 진다"며 "그 결과 최순실씨 딸은 1학년 1학기 학사경고에서 2학기 꽤 좋은 성적으로 급상승한다"고 말했다.
이대에 승마 특기생이 과거에도 있었다는 학교측 해명에 대해서도 안 의원은 "87년 승마로 들어온 학생은 특기생이 아니라 일반 학생과 똑같이 시험을 보고 들어왔다"며 "최순실씨의 딸이 이대 최초의 승마 특기생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준식 부총리는 최씨 딸의 이대 특혜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의 질의에 "학칙 개정이 정당한 절차에 따라 한 것인지, 출결과 성적 처리는 규정에 따라 이뤄진 것인지 등을 면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특히 "이대 측에 자료를 요청해서 받은 상태"라며 "검토한 뒤 규정에 따라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