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세 번째 휴일은 맞은 16일 강원지역은 흐른 날씨 속에도 유명산마다 많은 등산객으로 북적거렸다.
특히 단풍 절정기에 접어든 설악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하루 5만4천명의 등산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했다.
지난 15일 5만1천명이 찾아 주말 이틀간 모두 10만명이 넘는 인파가 설악산에서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설악산은 대청봉에서 시작된 단풍이 현재 울산바위까지 내려와 '울긋불긋' 절정을 이루고 있다.
46년 만에 개방된, 국내 최고의 비경으로 꼽히는 설악산 망경대도 9천여명 가량 찾아 발 디딜 틈 없는 모습이다.
등산객들은 원시림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남설악의 숨은 비경 곳곳을 둘러보며 단풍을 카메라에 담았다.
설악산 국립공원 관계자는 "망경대가 개방된데다 단풍철까지 겹쳐 올해 들어 가장 많은 등산객이 찾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많은 인파가 몰린 탓에 설악산 진입로 일대는 오전 한때 극심한 차량 정체를 빚었다.
오색지구 등 한계령 일대는 한꺼번에 몰린 차량에 주변 도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다.
주차장이 부족해 주변상가 공터는 물론 도로변에도 관광버스 등 수십여대가 주차해 교통 혼잡을 부채질 했다.
등산객 이모(44·서울)씨는 "도로변에 불법 주정차한 차량 탓에 차량 교행이 힘들 정도"라며 "몇시간씩 걸려 겨우 등산로에 진입해도 지체현상 때문에 1km 남짓한 구간 가는데 2시간 이상 걸렸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아직 정상 부근 중심으로 단풍이 물든 국립공원 오대산과 치악산에도 전국에서 몰려온 행락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수도권과 가까운 춘천 삼악산, 홍천 팔봉산 등에도 많은 등산객이 찾아 오색 옷으로 갈아입은 단풍산의 매력을 즐겼다.
이밖에 오대산에서 열린 '제13회 오대산문화축전'과 정선 '민둥산 억새꽃축제' 등 도내 크고 작은 축제장에도 관광객으로 붐볐다.
오후에는 귀경차량이 몰려 영동고속도로 인천방면 봉평터널∼둔내터널 8㎞, 대관령∼진부 12km 구간과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방면 가평∼서종 21㎞ 구간 등 곳곳에서 교통 지·정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