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미르재단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전 재단 사무총장의 녹취파일이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21일 국회 운영위원회의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녹취파일을 공개하며 "이 사건의 핵심은 개인이 자금을 유용한 게 아니고 민간인 최순실의 뒤에 청와대가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 의원이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미르재단 전 사무총장인 이모씨는 "최순실을 미르와 관련해서 본 적이 있다. 보이지 않는 권력 행사를 하는 사람이 있다. 지금은 다 밝혀졌지만..."이라며 "날짜별로 녹음파일 77개가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최순실이 추천한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 이사회 이사들한테 정당하게 누구의 추천을 받았다고 말을 못하거나 지금 언론에 나오는 비선실세의 추천을 받고 오신 분들은 그만두라고 말했다"고 백 의원은 전했다.
이어 "재단 주인이 누군지 이제 드러났다. 재단 정상화는 웃기지도 않는다"며 "미르는 공채로 뽑은 사람은 2명밖에 없다. 나머진 다 추천"이라고 밝혔다.
'재계가 자발적으로 모금에 나섰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재단이 출연금 모집을 강행한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도 내놓았다.
이씨는 "(출연금) 약정을 이행해달라고 몇 번이고 기업들에 공문을 보냈다. 어떤 이유든지 약정을 했는데 이 기업이 자기네 계열사에 (출연금을 다시) 배분했다"고 말했다고 백 의원은 제시했다.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사진=안종범 수석 페이스북)
청와대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이 미르재단 운영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보이는 녹취도 공개됐다.
이씨는 "4월4일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전화가 왔다. 당시 재단에서 (나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 있어서 알려주러 연락이 온 것"이라며 "청와대 관련 행사를 많이 제안을 받았다. 해임 후에도 최순실, 안종범과 수차례 통화했다"고 말했다.
안종범 수석은 그러나 미르재단 운영과 자신의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미르재단과 청와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대해 안 수석은 "전화를 한 것은 맞다"면서도 "개인적 용무로 전화를 한 적이 없다. 인사 관련된 얘기는 한 마디도 안 했다"고 밝혔다.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이 수사 중이기 때문에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