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최근 말레이시아에서의 북미 대화에 대해, "북한과의 성급한 대화를 거론할 시 북의 잘못된 행동을 정당화할 뿐이라는 것이 미국 정부의 분명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23일 "미국 정부는 (이번 북미 협의가) 민간 차원의 대화로 미국 정부와는 전혀 관계없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이번 미국 측 참석자들은 길게는 20여년 전 대북 정책을 담당했던 전직 인사들로서 미국 정부의 현 대북정책과 무관하며 과거에도 유사한 형태의 대화에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 행정부는 북한 비핵화가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확고한 원칙 하에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전무한 상황에서 성급히 대화 거론시 북한의 잘못된 행동을 정당화할 뿐이라는 분명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한미 외교·국방 장관 회의 차 미국을 방문해 간담회에 참석한 다양한 학계인사 및 별도 접촉한 대선후보 진영 관련 인사들은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때가 아니며, 강력한 제재 압박을 지속해야 할 때라는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북한이 민간차원의 회의에마저 현직 당국자들을 파견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전례없는 대북 제재와 압박으로 인한 외교적 고립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한미 양국은 앞으로도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 아래 강력한 대북 제재 압박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