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당국이 폭스바겐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태를 계기로 수시검사를 강화하면서, BMW와 기아, 포드 등에서 모두 1만5천여대가 넘는 차량에서 무더기로 배출가스 장치와 관련한 결함이 발견됐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는 제작차 수시검사를 통해 BMW와 기아, 포드 등 모두 14개 차종 1만5802대에 대해 배출가스 부품의 기능 개선을 위한 결함시정을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리콜 대상차량의 대부분에 해당하는 1만1548대는 BMW코리아가 판매한 X5 M 등 휘발유차 2개 모델과 520d 등 경유차 21개 모델이다.
X5 M과 X6 M은 블로바이가스환원장치 내부 부품인 환기라인 재질의 내구성 저하가 확인됐고, 520d 등 21개 모델은 배출가스재순환장치(EGR) 제작 불량이 적발돼, 지난 12일부터 자발적 리콜이 실시 중이다.
또 기아 모하비의 경우는 수시검사에서 배출가스자기진단장치(OBD) 감시기능의 작동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하비는 불량 요소수가 주입되면 1차로 운전자 경고등이 작동한 뒤 2차에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OBD가 작동해야 하지만, 경고 없이 곧바로 시동 불능을 만드는 경우가 적발됐다.
환경부는 이에따라 이날(25일) 모하비 차종에 대해 판매 정지와 함께 기존 판매된 차량 4045대에 대한 리콜을 명령했다. 또 2016년 6월부터 판매된 4045대에 대해 과징금 27억원을 부과할 방침이다.
김정수 교통환경연구소장은 "이번 모하비에 대한 과징금은 대기환경보전법상 상향된 과징금 기준(100억원)을 적용받은 최초의 사례"라고 밝혔다.
포드 포커스 1.5의 경우는 신차 6대를 임의 선정해 수시검사를 실시한 결과, 6대가 모두 질소산화물 배출허용기준인 0.08g/㎞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최종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이에따라 환경부는 지난달 27일 포커스 1.5 차종에 대해 신차 판매정지와 함께 이미 판매된 차량과 재고차량 209대에 대해 리콜 명령을 내렸다.
환경부는 포드 포커스 1.5와 기아 모하비에 대해서는 리콜 계획서를 받아보고 기술검토를 거친 뒤 조만간 리콜 승인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