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삼성전자가 2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재용 부회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하면서 책임경영 3세 시대를 열었다.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사내이사 선임안건이 통과되는데는 채 5분도 걸리지 않았다.
이사회 의장인 권오현 부회장은 "변화무쌍한 환경에서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와 사업재편, 기업문화의 혁신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이사선임을 더이상 늦출수 없다"면서 "이 부회장이 사내이사가 되면 이사회 구성원으로써 책임과 의무를 다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위상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선임을 요청했다.
이어 주주 2명이 나서서 찬성토론을 했고 이에 권 부회장이 박수로 승인해 달라고 요청하자 주주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반대토론은 없었고 권 부회장은 즉시 의사봉을 두드렸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 이건희 회장이 삼성 비자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뒤 8년만에 다시 '오너 사내이사 시대'를 맞게 됐다.
삼성전자의 사내이사는 DS부문장인 권오현 부회장과 CE부문장인 윤부근 사장, IM부문장인 신종균 사장, 그리고 이날 신임 이사가 된 이재용 부회장 4명으로 구성되게 됐다.
그룹 경영지원실장으로 사내이사였던 이상훈 사장은 사임했다.
이날 사내이사가 됨으로써 삼성전자 경영에 '법적인 책임'까지 지게된 이재용 부회장은 먼저 갤럭시 노트7 단종으로 촉발된 삼성전자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첫 숙제를 해결 해야 한다.
연말로 예정되는 사장단 인사와 임원인사, 조직개편을 통해 본격적인 '이재용 시대'를 열어야 하는 책임도 갖고 있다.
여기다 이사회 의장인 권오현 부회장이 이사추천 이유에서 밝힌대로 '변화무쌍한 환경서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와 사업재편, 조직문화 혁신' 등의 과제도 '이재용 사내이사' 책상 앞에 놓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