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패산터널 총격범 성병대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사제총기를 쏴 경찰을 살해한 성병대(46)가 편집증적 사고와 망상으로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살인, 살인미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성 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의 프로파일러 조사에 따르면, 성씨는 높은 자존감과 과시적 성향에 비해 사회적 관계가 미숙했고, 성범죄로 복역하면서 경찰이 자신을 음해한다는 편집증적 사고가 형성됐다.
경찰은 결국 성씨가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분노감이 극대화돼 경찰을 계획적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프로파일러는 일반적인 수사기법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사건에 투입돼 용의자의 성격이나 행동을 분석해 범죄를 분석하는 역할을 한다.
성씨는 살해하려고 했던 부동산업자 이모(67) 씨와는 평소 전기계량기 문제 등으로 감정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성씨는 평소 자신을 경멸하는 눈으로 쳐다보는 이씨를 자신을 암살하려는 경찰로 확신, 살해를 결심했다.
이후 성씨는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총기 제작법을 배워 사제총 17정을 직접 만들었고, 범행 1주일 전에는 하천에서 시험발사를 하는 등 여러 준비과정을 거쳤다.
성씨는 지난 19일 오후 6시 30분쯤 강북구 번동 오패산로에서 도망치는 이씨를 넘어뜨려 쇠망치로 머리를 내리쳤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김창호(54) 경감을 사제총으로 쏴 살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