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정권의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 딸이 졸업한 청담고에 대한 감사를 대폭 확대했다.
시교육청은 30일 최씨의 딸 정유라씨와 관련해 제기된 각종 특혜 의혹 조사를 '특정감사'로 전환해 감사인력 9명을 투입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국회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최초 의혹 제기 직후인 지난 25∼26일 청담고에 장학사 3명과 감사팀 3명을 투입해 출결처리 과정과 돈봉투 전달 시도 의혹 등을 조사했다.
교육청은 "의혹 제기가 이어져 특정 사안에 대해 집중적인 감사를 벌이는 '특정감사' 형태로 시민감사관 2명을 포함해 감사팀 7명을 투입, 총 9명으로 감사인력을 확대했다"고 발표했다.
감사팀은 이 학교가 2011년 체육특기학교로 지정된 과정, 2012년 정유라씨의 입학 경위, 정씨의 출석인정결석의 근거가 된 승마협회 공문의 진위 여부와 실제 대회 및 훈련 참가 여부, 지도 교사들에 대한 최씨의 금품 전달 시도와 외압 등 부적절한 청탁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 중이다.
특히, 학교 측의 정씨에 대한 성적 처리와 출결 관리에서 특혜를 주지 않았는지 등 야당 의원들이 제기한 각종 의혹을 면밀히 들여다볼 방침이다.
감사팀에는 일반 시민 중에 위촉된 시민감사관도 포함됐다. 시민감사관 제도는 일종의 민·관 합동 감사시스템으로, 회계, 전산 등 전문분야에서 활동하는 시민을 위촉해 교육청의 감사 업무에 함께 참여시키는 제도다.
교육청은 이번 사안을 계기로 출결 관리 등 공정한 학사관리, 체육특기자의 대회 참여와 학습권 보장에 대한 제도 개선안 등도 추가로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기존 장학점검 결과의 재확인을 포함해 전면적인 감사를 실시, 제기되는 모든 의혹을 면밀히 확인하겠다"면서 "한 점의 의혹도 남김없이 정확하게 사실을 규명하고, 비리 사실이 확인되면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