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가 1일 서울에서 만나 대북 제재·압박 공조를 강화해 나가자는 뜻을 재확인했다.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조셉 윤 미국 국무부 신임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이날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약 1시간동안 북핵 문제 등 당면 과제를 논의했다.
외교부 조준혁 대변인은 이날 회동이 끝난 뒤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 고위급 전략협의 시 논의된 대북제재·압박 관련 추진전략을 토대로 신규 안보리 결의, 우방국들의 독자제재, 글로벌 차원의 대북압박이라는 세 개의 축이 시너지를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창의적인 노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 전혀 의지를 보이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대화는 북핵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데 공감한 뒤, "지금은 북한이 비핵화 외에는 다른 선택이 있을 수 없다는 판단을 하도록 대북제재·압박을 더욱 강화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난 9월 북한의 제5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추가 결의 채택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동맹 간 대북정책 공조를 다지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현재 안보리 추가 제재결의는 미국과 중국의 견해 차이로 초안도 도출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북한의 대중국 석탄수출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중국은 민생 목적의 경우 예외란 점을 들어 북한으로부터 석탄을 계속 수입해왔다.
윤 특별대표는 이날 회담에서 미·중 전략안보대화 등을 포함한 방중 결과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외교부는 "미국 측이 현 상황의 엄중성과 시급성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바탕으로 북한의 문제를 과거와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을 중국 측에 분명히 전달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회동에서 북한의 석탄수출 통제 강화를 포함한 신규 안보리 결의 추진과 최근 류전민 부부장 방북에 대한 미국 측의 분석을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윤 특별대표는 이날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대북 제재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 '석탄'이 중요한 이슈라고 언급하면서도 미·중 간 제재 논의가 잘 이뤄지고 있으며, 조속한 시일 내에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