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경주 등 지진지역 원전의 가동 중단'과 '신규원전 건설 중단'을 촉구했다.
박 시장은 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제4회 서울국제에너지콘퍼런스에서 환영사를 통해 안전한 탈핵사회와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제안을 내놨다.
박 시장은 "한국은 올해 찜통 같은 폭염과 지진관측 사상 최대 규모인 5.8의 지진, 강력한 태풍 피해까지 발생했다"며 "기후변화 시대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3일 후에 발효될 파리협정은 세계가 화석에너지 시대에서 재생에너지 시대로 전환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기후변화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힘은 전세계 인류의 연대와 협력 뿐"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그러나 "대한민국은 아직도 화석에너지와 원전 중심 사고에 갇혀있다. 우리의 선택도 원전이 아니라 안전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지진이 발생한 경주 일원에 13기의 원자력발전소가 운영된다. 지진 발생지대에 원전건설은 자폭이다. 반드시 중단해야 한다"면서 "지금이라도 원전 가동을 한시적으로 멈추고 활성단층 분포와 원전의 안전성을 정밀조사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사진=서울시 제공)
박 시장은 또 "신규원전은 건설을 멈춰야 하며, 노후원전 또한 수명연장을 멈춰야 한다"면서 "지난해 독일은 원전이 14.1%의 전기를 생산할 때 재생에너지는 두 배가 넘는 30%를 생산했다. 화석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원전을 짓지 않는 일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또한 전국 모든 가구에 햇빛나무를 가꾸는 ‘1가구 1태양광 정책’을 제안하면서 "집집마다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직접 설치가 어려운 가구는 태양광국민펀드에 투자하면 ‘1가구 1태양광’은 10년 내에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한국의 재생에너지의 잠재량은 국내 소비 전력량의 22배에 달하고 이미 훌륭한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단지 선택하지 않고 있을 뿐"이라면서 "위험한 에너지에서 안전한 에너지로, 해로운 에너지에서 건강한 에너지로, 중앙집중형에서 지역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을 연결하자"고 촉구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12월 체결된 파리기후협약의 오는 4일 공식발효를 앞두고 세계 에너지 전문가들이 모여 화석연료의 의존도를 줄이는대신 지속가능한 에너지정책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이다.
파리기후협약은 지난 2005년 발효돼 2020년 만료 예정인 교토 의정서를 대체하는 전 지구적 환경 규약으로 지구 평균 온도를 2도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