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탈당과 김병준 국무총리 지명 철회, 거국중립내각 구성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8일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사태에 따른 국정 위기 수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하는 것과 관련해 부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회관에서 '격차해소와 국민통합의 경제교실' 세미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의 국회 방문과 관련한 질문에 이같은 입장을 보였다.
그는 "결과는 뻔한 일인데…"라면서 "김병준 총리를 일방적으로 지명한 것은 이미 잘못한 일인데 그걸 잘못했다고 시인하면서 야당의 양보를 요구한다는 것은 앞뒤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것을 인정한다면 그 잘못을 거두어 들이는 것이 빨리 사태를 수습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미 야당은 김병준 총리 지명을 철회하고 거국중립내각의 주도권을 국회로 넘기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통령께서 국회에 와서 만나지 않겠다는 야당대표를 찾아다니는 이런 시도는 참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국민들의 마음을 더 좌절시키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또 최근 경제상황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퍼펙트 스톰(파멸적 위기)이 우리나라를 향해서 오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경제 부총리가 두 명이 있고 역할 분담을 못하는 된 상황에 더 큰 경제적 위기가 올 수 있기 때문에 대통령의 빠른 결단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전날 박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을 요구하며 청와대와 새누리당 주류 친박계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가하는 등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