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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BJ까지 등장한 대전…"하야" 외치며 3만 명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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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방 BJ까지 등장한 대전…"하야" 외치며 3만 명 모여

    고등학생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고 싶어 나왔다"

    19일 대전 타임월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주최 측은 약 3만 명이 집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사진=고형석 기자)

     

    대전에서도 시민 3만 명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외쳤다.

    어른부터 청소년, 아이, 수능을 마친 고3 수험생들까지 한데 모인 시민들은 현 시국을 개탄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했다.

    19일 대전 둔산동 타임월드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대전10만 시국대회'에서 시민들은 집회 시작 시각인 오후 5시보다 훨씬 이른 오후 3시쯤부터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집회 시작 전 아이의 손을 꼭 잡고 자리를 잡기 시작하던 김승영 씨는 "원래는 서울로 상경할 계획이었는데 기차표가 동 나는 바람에 아이와 함께 대전 집회에 참석했다"며 "일련의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도저히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믿을 수가 없어 집회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집회 시작과 동시에 모인 수천 명의 시민은 금세 밀물이 들어오듯 불어나기 시작했다.

    주최 측에서 준비한 촛불은 금방 동이 났고 일부 시민은 인근 마트를 직접 찾아 초를 사는 모습도 목격됐다.

    일부 시민은 수십 개의 초를 사서 초가 없는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는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을 발언을 비웃기라도 하듯 일부 시민은 LED 촛불을 손수 준비해 집회에 참석했다.

    19일 대전 타임월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한 시민이 바닥에 종이를 깔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 ‘아이들이 꿈꿀 수 있는 세상’ 등의 글귀를 쓰고 있다. (사진=고형석 기자)

     

    이날 집회에는 지난 11일 3000명이 몰린 대전 집회 당시보다 더 많은 학생이 몰렸다.

    수능이 끝난 고3 수험생들도 대거 참석했다.

    집회 행사 중간중간 진행된 자유발언에 나선 학생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독설을 품어냈다.

    무대에 선 서일여고 강소정 양은 "학업에 열중해야 할 시기에 이 자리에 나온 이유는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다"라며 "지금 매우 부끄러워할 그분이 저지른 잘못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교과서 국정화 얘기를 가장 하고 싶은데 그분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말씀을 처음듣고 내가 이러려고 11년 동안 한국사를 배웠나 싶을 정도로 자괴감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어 자유발언에 나선 중일고 박한결 학생은 "집권 여당의 대표라는 분이 인민재판이란 단어를 쓰면서 국민에게 종북몰이를 하고 있다"며 "그분은 권력의 개이자 충신"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자유발언을 듣던 다른 학생들도 비난의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김용태 학생은 "이런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게 너무 부끄럽고 수치스러워 버틸 수가 없다"며 "나라를 잃어버린 기분"이라고 말했다.

    인기 BJ 밴쯔가 19일 대전 타임월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에게 무료로 핫팩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고형석 기자)

     

    집회에 앞서서는 인기 먹방 BJ 밴쯔가 현장에서 마스크를 쓴 채 시민들에게 핫팩을 무료로 나눠줘 눈길을 끌었다.

    그는 "어떻게 왔느냐"는 질문에 "힘이 되고 싶어 자발적으로 왔다"고 말했다.

    집회는 공연과 자유발언, 거리행진 등의 순으로 약 4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별다른 사고는 없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 참석자를 약 3만 명으로 추산했지만, 경찰은 6000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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