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평론가 진회숙이 '나를 위로하는 하루 한 곡365 클래식: 나에게 선물하는 아름다운 울림'을 펴냈다. 이 책은 매일 한 곡씩, 계절과 절기,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소개하는 곡의 QR코드 365개가 수록되어 있다. 해당 곡을 소개하는 본문 내용을 보면서 곧바로 음악을 음미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이렇게 말한다.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클래식이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지 그 양이 거대한 바다, 즉 대양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렇게 거대한 클래식의 바다에서 어떤 것을 꼭 집어서 추천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 곡을 추천하려닌 저 저 곡이 걸리고, 저 곡을 추천하려니 이 곡이 걸리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생각해 낸 것이 바로 매일 한 곡씩, 계절과 절기,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선물하는 것이었습니다.우리가 영위하는 매일의 삶이 똑같을 수 없듯이 이 책에 실려 있는 음악 역시 다양합니다. 기쁜 음악, 슬픈 음악, 힘찬 음악, 조용한 음악. 그렇게 음악은 화가의 팔레트에 있는 물감처럼 우리 삶을 다양한 색깔로 채색해 줍니다. 만약 음악이 없다면, 세상살이 하면서 부딪히게 되는 희로애락의 모든 감정을 어떻게 추스를 수 있을까요?"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은 노르웨이 대자연을 묘사한 곡이라는 것을 그 곳 여행을 통해 실감한 적이 있다. 이 곡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음악은 아주 인상적인 도입부로 시작합니다. 마치 '우르르르 꽝'하고 천둥이 치는 것 같습니다. 먼저 팀파니가 크레센도로 '드르르르르르' 발 구르는 소리를 내면 피아노가 높은 곳에서 '쾅'하고 폭발하듯 시작해 양손으로 옥타브를 치면서 격정적으로 하강합니다. 장쾌한 대자연의 문을 여는 전주곡 같은 도입부입니다. 그런 다음 노르웨이 민요와 거대한 침엽수림, 만년설 위에 '쨍'하고 반사되는 날카로운 햇빛, 계곡 사이에 드리워진 서늘한 그늘 같은 음악이 이어집니다. 이런 그리의 자연묘사는 느린 템포의 2악장에서도 계속됩니다."(244쪽)
책 속으로<셰에라자드> 중 <바다와 신드바드의="" 배="">
림스키코르사코프
림스크코르사코프는 젊은 시절 해군으로 일하며 수많은 시간을 바다에서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셰에라자드>를 작곡했습니다. 그 중 첫 곡인 <바다와 신드바드의="" 배="">에는 바다의 모습이 아주 실감나게 그려져 있습니다. 처음에 큰 파도가 와서 한번 "철썩" 부딪히고 나면, 그다음에 모양은 비슷하지만 그보다 작은 파도가 메아리처럼 이어집니다. 현악기들이 일제히 크게 활을 그으며 "철썩" 하고 나면, 역시 현악기가 피치카토로 줄을 튕기며 작은 소리로 "철썩"하고 반복합니다. 목관악기나 금관악기들이 같은 소리를 받아치기도 하고, 물결을 묘사하는 독주 바이올린의 흐드러진 선율을 플루트가 흐드러진 선율로 따라하기도 합니다. 거대한 파도와 푸른 물결을 헤치고 나아가는 신드바드의 배는 장대한 금관악기나 현악기가 묘사하고, 넘실대는 작은 물결들은 주로 목관악기가 묘사합니다. 다양한 오케스트라 악기들이 바다의 풍경을 다체롭게 펼쳐보이는 음악입니다.(2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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