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얼음정수기에서 니켈이 검출된 이후 얼음정수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졌지만 현재 시중에 유통 중인 얼음정수기는 모두 안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과 환경부의 협조를 받아 국내에서 제작·유통된 코웨이, LG전자, 청호나이스, 동양매직, 쿠쿠전자 등 5개 회사 얼음정수기 증발기의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안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증발기의 니켈 도금이 벗겨지는 코웨이 얼음정수기 3종(CHPI-380N/CPI-380N, CHPCI-430N, CPSI-370N)의 제품 결함 조사 결과 발표의 후속조치로 해당 정수기 외에 다른 얼음정수기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시됐다.
당시 니켈이 검출된 코웨이 얼음정수기 3종은 협소한 냉각구조물 틀에 증발기와 히터를 측면 접촉하도록 조립하는 구조 등으로 인해 조립과정에서 니켈 도금이 손상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 모든 얼음정수기에서 냉각구조물의 조립 과정에서 발생하는 긁힘 등 제조상 결함이나 얼음제조부 구조 문제로 니켈 도금이 벗겨지는 설계상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
또 실제로 사용하는 얼음정수기 100대를 대상으로 한 수질검사에서도 니켈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음용권고치 0.07mg/ℓ에 훨씬 못미치는 0.002mg/ℓ 이하로 검출되는 데 그쳤다.
소비자원은 다만, 제빙과 탈빙 과정에서 급격한 온도 변화가 발생하는 증발기는 예외적인 품질불량 등으로 도금공정 상 미세한 이물질 흡착 등으로 니켈 도금이 벗겨질 우려가 있어 5개 제조사에게 추가적인 안전성 확보 방안 등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국내 얼음정수기 5개 제조사는 증발기 재질을 니켈 도금에서 스테인리스로 바꾸는 한편 소비자가 사용 중인 얼음정수기를 전수 점검해 불량이 확인되면 자체보상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전수점검 등 시정조치를 계기로 이물질 저감을 위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고 ‘정수기 사업자자율안전규약’을 제정해 물때‧곰팡이‧바이오필름 등 정수기 위생상태의 포괄적 개선을 위해 업계와 공동으로 노력할 방침이다.
또 ‘정수기 안전관리 제도개선 대책’을 마련 중인 환경부와 이번 조사결과를 공유하는 등 정수기 안전관리 제도의 조기 정착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