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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 시장 불타고 있는데 얼굴 내미시는 것 좀…"

사건/사고

    “정치인들, 시장 불타고 있는데 얼굴 내미시는 것 좀…"

    서문시장 화재 피해 상인 “피해 지원 말씀을 해 주시면 좋은데..”

    - 정치인들, 표 달라고 시장 왔다가 당선되면 또 내가 언제 그랬냐 하는 식
    - 피해 상인들, 화재보험 가입자 30%도 안 돼
    - 전통시장 대형 화재 기피해서 보험 가입도 어려운 현실
    - 상인 뜻대로 보험 가입도 못 하게 하는 보험회사의 횡포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0)
    ■ 방송일 : 2016년 11월 30일 (수) 오후 6시 3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도기섭 사장 (대구 서문시장 신영상회)


    ◇ 정관용> 너무나 안타까운 소식이죠. 대구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인 서문시장. 지난밤에 큰 불이 나서 상가 839곳이 전소됐다 합니다.

    지난 2005년에도 큰 화재가 났던 시장이라는데 10년 만에 또 불이 나서 상인들 아주 망연자실한 상태라네요. 피해를 본 서문시장 상인 분 가운데 한 분 조심스럽게 모십니다. 서문시장 4지구의 신영상회 도기섭 사장님이신데 사장님, 나와계시죠?

    ◆ 도기섭> 안녕하십니까? 도기섭입니다.

    ◇ 정관용> 아이고, 어떡합니까? 점포랑 물건 다 탔습니까?

    ◆ 도기섭> 그렇습니다. 어제 장사를 마치고 퇴근하고 오늘 새벽에 화재 소식을 듣고 지금 아직까지 15시간을 지금 화재 잔불 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아직도 잔불이 다 꺼진 건 아니에요?

    ◆ 도기섭> 아직 다 꺼지지는 않았습니다.

    ◇ 정관용> 사장님 점포의 물건은 하나도 건지신 게 없습니까?

    ◆ 도기섭> 하나도. 오늘 나가서 장사하려고 준비해 놓고 어제 맨몸으로 나와서 시장에 못 들어가고 지금 다 전소된 그런 상태입니다.

    ◇ 정관용> 아직 점포 근처까지는 못 가보셨군요.

    ◆ 도기섭> 네, 지금 잔불도 지금 아직 진화 중이고요. 또 건물 일부가 붕괴 위험이 있어서 일반인들 접근이 금지돼 있습니다.

    ◇ 정관용> 거기에서 몇 년째 뭘 파셨어요, 주로?

    ◆ 도기섭> 저는 1980년도에 사업자 등록증을 내서.

    ◇ 정관용> 오래되셨네요.

    ◆ 도기섭> 그렇습니다. 36년 동안 업종은 중간에 한 번 바뀌었습니다마는 저는 여성용품 화장, 지갑 또 기프트 제품 여자들, 여성들이 사용하는 그런 제품을 팔고 있습니다. 아이스백 같은 거. 간단한 목욕가방 이런 걸 팔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 건물에 스프링클러 이런 게 없습니까?

    ◆ 도기섭> 스프링클러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작동을 했나요, 안 했나요?

    (사진=김세훈 기자)

     


    ◆ 도기섭> 그것도 소방서 측에서 지금 얘기하시기를 스프링클러의 물이 다 소진이 된 것 같더라. 탱크에 물이 없더라,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다 소진이 됐기 때문에 물이 없는 거 아닌가, 그렇게 얘기를 들은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아직 화재 원인조차 규명된 게 없죠?

    ◆ 도기섭> 아직까지 화재의 원인 규명은 없습니다. 없고 들리는 얘기로는 노점상에 프로판가스, LPG 가스가 폭발하지 않았나. 주위에서 굉음을 몇 번 들었다 이런 얘기를 듣고 있고 아직 아무것도 파악된 건 없습니다.

    ◇ 정관용> 불난 시각이 새벽 2시 몇 분이더라고요. 그러니까 상가에는 우리 사장님이나 점원들 아무도 없었던 시간이죠?

    ◆ 도기섭> 상가는 7시 반이 되게 되면 모두가 퇴근을 하고 기존 메인 스위치인 전기 스위치는 내려오고 그런 상황입니다. 사람은 경비원들만 거기 상주해 있을 뿐입니다.

    ◇ 정관용> 사장님은 화재보험 가입해 두셨나요?

    ◆ 도기섭> 서문시장은 화재가 나게 되면 대형화재가 나다 보니까, 화재보험사에서 그렇게 상인들이 들고 싶어 하는 만큼 보험을 받아주지를 않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 도기섭> 저는 조그마한 게 들어가 있습니다마는 저희 상가 4지구에만 해도 개인적으로 화재보험 가입한 사람이 한 30%도 안 되는 걸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 보험회사에서 잘 가입을 승낙 안 하는군요?

    ◆ 도기섭> 보험회사에서 재래시장이나 화재가 나면 대형화재가 나는 것을 기피하고 그래서 시장에는 보험 넣기가 참 어렵습니다.

    ◇ 정관용> 이건 제도를 좀 바꿔야 하지 않나요? 아니면 재래시장이 보험에 충분히 가입할 수 있도록 시설개선을 해 주든지..

    ◆ 도기섭> 보험은 지금 상인의 의사대로 들 수가 있고 상인이 결정하는 금액에 들 수가 있어야 되는데 어떻게 보면 보험회사의 횡포라고 보죠.

    ◇ 정관용> 우리 정치인들도 앞 다퉈서 서문시장을 찾고 있다는데 정치인들한테 정부를 향해서 한마디 하신다면요.

    ◆ 도기섭> 서민들이 살아가는데는 실제로 정국이 좀 안정이 되고 또 조금 가진 사람들이 좀 소비도 하고 이렇게 해야지 서민 경제가 돌아가는데, 사실 역대 대통령들 서문시장에 안 오신 분들이 있습니까? 다 오셔서 표 달라고 하고 또 당선되면 또 내가 언제 그랬냐 그런 식으로 여태까지 쭉 그렇게 해 오셨거든요, 사실.

    그래서 사실 오늘도 이정현 당대표 오셨고 또 우리 대구 시내 대구시당위원장 윤재옥 의원도 오셨고 여러 분 오셨습니다. 또 민주당에서도 홍의락 의원님도 오셨고..

    그런데 오늘 불나서 지금 불타고 있는데 여기 오셔가지고 참 얼굴 내미는 게 아닌가 싶은 그런 생각도 들고 오늘 오셔가지고 정부에서 어떻게 어떤 지원을 해 주겠다 하는 말씀을 좀 해 주시면 좋은데 그 안에까지 저는 사무실 안에까지 들어가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좀 낯 내미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네요. {RELNEWS:right}

    ◇ 정관용> 알겠습니다. 사장님, 참 가슴 아픕니다마는 더 기운 내시고요. 오늘 고맙습니다.

    ◆ 도기섭> 네, 그렇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서문시장의 신영상회 도기섭 사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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