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승을 내달린 KGC. (사진=KBL 제공)
"오늘은 딱 지는 날이었어요."
3연패 후 어느덧 6연승이다. 하지만 KGC의 분위기는 썩 밝지 못했다. 쉽게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너무나도 어렵게 이겼기 때문이다. 김승기 감독도, 선수들도 6연승의 기쁨보다 자책이 가득했던 경기였다.
KGC는 30일 열린 LG전에서 80-75로 이겼다. 6연승을 내달린 KGC는 10승4패를 기록, 이날 경기가 없었던 동부를 제치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김승기 감독은 경기 후 "어려운 경기를 만들어서 한다"면서 "오늘은 딱 지는 날이었다. 림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슛이 많았다. 공들이 계속 튀었다. 끝까지 시소 경기를 하더니 마지막에 집중력을 발휘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KGC는 2쿼터까지 44-33, 11점 차까지 앞섰다. LG 단신 외국인 선수 마이클 이페브라가 없는 틈을 제대로 공략했다.
하지만 3쿼터부터 흔들렸다. 특히 키퍼 사익스가 포인트가드 역할을 못했다. 3쿼터 국내 선수들의 득점은 제로였다. 결국 3쿼터에서 2점 차까지 쫓겼고, 4쿼터 막판에야 승부를 갈랐다.
김승기 감독은 "3쿼터 선수들 움직임을 보면 또 이기니까 끝났구나 생각한 것 같다. 1라운드 전자랜드전, KCC전도 2쿼터 이기고 3쿼터를 잘못해서 고전했는데 오늘도 그렇게 했다"면서 "사익스의 3쿼터 리딩은 빵점이다. 나도 3쿼터에 점수가 벌어졌기에 그냥 둔 것도 있다. 나 역시 방심했다. 끊고 정리해서 내보내야 했는데 잘못한 부분"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 생각이었다. 결국 KGC를 어렵게 만든 것인 방심이었다.
이정현은 "LG가 외국인 선수 1명이 빠져서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하도 들어간 것도 있다. 또 1~2쿼터 경기가 잘 풀려서 방심한 것도 있다"면서 "3쿼터에는 내가 수비 실수도 많이 했고, 집중력도 떨어져 피해를 입힌 것 같다. 벤치에서 내 플레이를 하겠다는 생각을 했고, 접전 끝에 이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