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머리 손질을 두 번이나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 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하는 데에는 보통 1시간에서 1시간 30분가량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SBS 방송과 한겨레 신문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A 미용실을 운영하는 정모(55) 원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청와대에 들어가 박근혜 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했다.
박 대통령은 주로 '올림머리'를 하는데, 완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60분에서 90분 정도다.
정 원장이 어떤 방법으로 청와대에 출입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남편 김모 씨가 데려다줬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씨는 이날 CBS취재진에 "보통 내가 아내를 청와대 앞까지 데려다주면, 아내가 혼자 청와대에 들어갔다가 머리손질을 끝낸 후 다시 나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정 원장은 다시 청와대로 호출돼 머리를 다시 손질했다.
정 원장은 "그때 비상사태였다"면서 '그래서 박 대통령의 머리를 평소와 좀 다르게 손질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방문을 앞두고 민방위 복을 입은 것에 맞춰 머리를 부스스하게 연출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의 중대본 방문이 결정된 시각은 오후 3시쯤이지만, 정 원장이 청와대를 방문한 시각은 확인되지 않았다.
정 원장은 "말 잘못했다가 죽음이다. (청와대에 간 시각이) 몇 시 인지는 모르겠다"면서 "나중에 다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가안보실로부터 오전 11시 23분쯤 '315명 미구조 인원들이 실종 또는 선체 잔류 가능성이 높다'는 유선보고를 받았음에도 별다른 지시나 주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같은 의혹에 대해 "터무니없는 의혹"이라고 일축하며 "출입기록에 따르면, 오후 3시 20분쯤부터 1시간가량 청와대에 머문 것으로 확인된다. 머리손질에 소요된 시간은 20여분"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2013년부터 계약을 맺고 출입증을 발급 받아 거의 매일 출입하고 있으며 대부분 2명이 함께 다닌다"며 "청와대에서는 대통령의 머리손질과 메이크업을 위해 총무비서관실 소속으로 2명을 계약직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